[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 화제 인터뷰] 전우용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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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전우용 역사학자
■ 방송 :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FM 101.9 (07:00~09:00)
■ 진행 : 이상휘 앵커

▷이상휘: 오늘 현충일입니다. 순국선열의 충성을 기리기 위한 날이죠. 한국학연구원 객원교수 전우용 역사학자와 함께 현충일 의미 그리고 관련 현안 짚어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전우용: 네, 안녕하세요. 

▷이상휘: 네,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우용: 네.

▷이상휘: 자, 우선 박사님 청취자 분들에게 현충일이 어떤 날인지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우용: 단어 그대로죠. ‘충성을 드러내는 날’ 이런 뜻이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러니까 현양하다라고 보통 쓰는데 충성을 높이 드러내는 날이라고 해서 이제 만들어진 것이고요. 그래서 일반 이제 그 ‘나라에 충성하는 사람들’이란 뜻이긴 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날’ 뭐 이런 정도로 이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상휘: 꼭 6월 6일이 현충일이 된 이유가 있나요?

▶전우용: 이승만 대통령이 그런 경향이 있었어요. 이 분이 독립협회 배재학당 다니면서 독립협회 활동 하던 시절에 기독교를 개종했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리고 나서 우리 전통적인 그 좀 절기 기념일 이런 것들을 양력절기로 바꾸면서

▷이상휘: 네.

▶전우용: 다른 이름을 붙이는 그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 한식을 식목일로 바꿨거든요. 

▷이상휘: 네, 그렇죠.

▶전우용: 한식을 식목일로 바꾸는 것처럼 6월 6일은 본래 이제 망종 전후라서요. 

▷이상휘: 네.

▶전우용: 망종은 이제 24절기 중에 씨 뿌리기 좋은 날 이렇게 되어 있는데 손 없는 날이라고 그래서 고려시대부터 그 때 이제 연고 없는 시신이나 아니면 한꺼번에 젊은 장병들이나 이런 사람들 시신을 모아서 제사지내는 풍습이 있었어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래서 그런 걸 따서 이 망종을 6.25전쟁 중에 사망한 군인들의 혼령의 위로하는 날 이런 식의 개념으로 좀 바뀌어서 

▷이상휘: 아, 그랬군요.

▶전우용: 현충일로 지정을 했던 것이죠. 그게 56년 6월 6일이 첫 번째 현충일이었습니다. 

▷이상휘: 네, 저도 이 이야기 듣고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다’ 이 표현이 참 많이 사용되는 표현 아니겠습니까? 이 근데 이게 뭐 일제 잔재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전우용: 그러니까 지금 이제 그 기본적인 공식 묵념의 언어가 묵념할 때 이제 묵념 대상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법제화 되어 있어요.

▷이상휘: 네.

▶전우용: 이게 이제 한 10여 년 전 일인데요. 본래 호국연령이라는 말은 우리가 써 본적이 거의 없어요. 아니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전혀 없어요. 영령이라는 단어도 조선시대까지는 왕의 조상들에게만 국한해서 썼던 단어예요.

▷이상휘: 네.

▶전우용: 무슨 뜻이냐면 영험한 혼령이라는 뜻이잖아요. 

▷이상휘: 영험한 혼령, 네.

▶전우용: 네, 이게 상식적으로 좀 쓰기 어려운 단어인데다가 그 영험한 혼령이 나라를 지켜주는 생각을 앞에다 붙인 거예요. 그러니까 호국영령이란 해석을 하면 ‘나라를 지켜주는 영험한 혼령이다’ 이런 뜻이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나라는 살아있는 사람이 지켜야죠. 그죠? 이 혼령이 나라를 지켜 준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겠어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근데 이런 관념이 어디서 나온 거냐면 일본인들의 신토에서 나온 개념이에요. 

▷이상휘: 아, 그래서 그렇군요.

▶전우용: 네, 그러니까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의 그 일본의 전쟁 희생자들의 그 위패를 다 모셔놨다고 하잖아요. 

▷이상휘: 그렇지요. 

▶전우용: 근데 일본의 신토에서는 이런 이제 죽은 귀신들이 가미(신)가 돼서 뭐죠? 가제죠. 

▷이상휘: 네.

▶전우용: 카미가 돼 가지고 신이 돼 가지고 나라를 지켜주고 사람들을 도와준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1937년 중일 전쟁 이후에 대륙침략전쟁을 확대하면서 이제 호국영령 그 때 전사자들에게 호국영령이라는 말을 많이 붙였어요. 

▷이상휘: 음, 그래서. 

▶전우용: 그게 이제 일제강점기에 일본 군대에 들어갔던 한국인들의 의식에 좀 언어생활에 붙어 버렸고 이런 사람들이 6.25전쟁 이후에 6.25전쟁 중에 전사한 장병들을 일본식으로 호국영령으로 계속 불러 왔던 거죠. 

▷이상휘: 네.

▶전우용: 그걸 공식적으로는 묵념할 때 그걸 안 썼었어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만 하다가

▷이상휘: 네, 그렇죠. 

▶전우용: 네, 그 뭐 이제 군내에서 있던 행사에서만 간혹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이걸 이제 공식묵념에 호국영령을 집어넣도록 법제화 했는데 이 개념이 어떻게 출연해서 그게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좀 조사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상휘: 아, 그래야 되겠네요. 아, 좋은 지적이십니다. 네, 알겠습니다. 자, 그 박사님 오늘 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64회 추념식이 열리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추념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인지 또 어떤 얘기가 담겨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우용: 글쎄요. 뭐 이거야 뭐 현충일 추념사야 언제나 하나의 패턴이 있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의 뭐 고마움을 잊지 않고 또 이제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되겠다. 그리고 더불어서 다시는 그런 희생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 그 평화 번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남북 관계 문제가 아직 좀 경색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 정세를 풀어서 평화 공동 평화 번영 체제로 나가는 길에 더욱더 매진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좀 더 강하게 담기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해 봅니다. 

▷이상휘: 네. 박사님, 나라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치신 분들 수많이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박사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되고 또 되새겨야 할 분 어떤 분이 있을까요? 또 생각 정리해 주신다면 어떻습니까?

▶전우용: 네, 그걸 떠나서요. 그러니까 이제 대한제국 시대에 처음으로 이제 이런 식의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장병들과 또 선열들을 국가가 합동 추모하는 추모시설이 만들어졌었어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 이름이 이제 장충단이죠. 이름이 똑같잖아요. 

▷이상휘: 아, 장충단.

▶전우용: 충성을 장려하는 재단. 장충단을 만들어서 춘추두 차례 이루어진 제사를 지냈었는데 이제 당연히 이게 일본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본이 실권을 장악하자마자 이 제사를 폐지했죠. 

▷이상휘: 네.

▶전우용: 그리고 그 옆의 유곽을 만들어놓고 장충단은 공원으로 만들어 놨었어요. 그것 때문에 지금 아직 많은 분들이 대다수 분들이 장충단을 하나의 공원으로만 알고 계시죠. 

▷이상휘: 네.

▶전우용: 해방 이후에 이 자리를 장충사로 이름을 바뀌어서 국립현충원과 같은 국립추모시설로 만들려고 했었어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런데 뒤 이어서 이제 여순사건이나 또는 무엇보다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제 전몰장병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니까 

▷이상휘: 음, 그렇죠.

▶전우용: 이제 어쩔 수 없이 이제 거기를 쓸 수가 없어서 동작동에 새 국군묘지, 새 국군묘지였죠. 국군묘지를 만들고 거기에 이제 국립 추모시설을 두었던 거죠. 

▷이상휘: 네.

▶전우용: 그게 이제 나중에 국립현충원으로 바뀌었던 것이고요. 그러니까 누구 한 분을 기린다, 사실 거기 이제 국가 원수 묘역도 있고 무명용사의 묘역도 있고 그렇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걸 얘기한다는 건 좀 뭐랄까요? 말이 안 되는 부분인 것 같고요. 

▷이상휘: 네.

▶전우용: 사실은 좀 기억하자면 무명용사들이 더 기억해야 될 부분인데

▷이상휘: 무명용사들.

▶전우용: 그렇죠. 그러니까 이름도 맞지 않죠. 이름도 있었는데 이름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분들이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그야말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다가 사라진 분들 그런 분들까지도 우리가 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이상휘: 알겠습니다. 자, 박사님께선 역사학자이신데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한다’ 이런 말이 있듯이 역사학자 관점에서 과거를 어떻게 봐야 할지, 대한민국 나가야 될 방향 어떻게 될지 짧게 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우용: 그러니까 뭐 현충일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한국의 그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아, 정말 너무 많아요. 그 남북한 모두 합친다면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이상휘: 네.

▶전우용: 각각의 전쟁 피해자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상휘: 네.

▶전우용: 전쟁 사망자들이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현충일 때 이제 그 순국선열들의 대한 감사의 마음 이거 갖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지만 더불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렇죠? 전쟁이 없는 것이 곧 가장 중요한 이제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는 생각 이제 그걸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상휘: 네, 알겠습니다. 오늘 현충일을 맞아서 전우용 역사학자와 같이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전우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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