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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최승묵 우정사업본부 집배노조위원장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30대 집배원의 돌연사를 통해 집배원 분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다시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최승묵 우정사업본부 집배노조위원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최 : 네. 안녕하세요. 최승묵입니다.

양 : 사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도 저희들이 뭐 대강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적극적인 관심을 못 가졌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번 고 이은장 집배원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집배원분들의 과로사, 과도한 노동 이런 부분들이 더욱 부각됐는데, 하루 근무가 보통 어떻게 되죠?

최 : 하루 근무가 12시간 정도 되고요. 집배원의 오랜 노동 문제들이 하루 이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죠. 벌써 한 20년 전부터 과도한 노동에서 시달리고 있는 집배원,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에 매년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 노동이, 정말 이 현실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가... 이번에 하루 아침에 세 분의 집배원을 잃으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위원장님 충분히 공감하고요. 제가 차근차근 여쭤볼게요. 일단 이 집배원분들이 이렇게 과도한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우편물이나 해야 될 일들은 많은데 집배원분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최 : 예 맞습니다. 부족한 인원으로 과다한 물량을 소화하다보니, 또 장시간 노동하는 것뿐 아니라 집배일이 외근을 하게 되거든요. 집집마다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배달을 하게 되는데, 야외에서 일한다는 것이, 한파 속에 아니면 뙤약볕에서 일하는 게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 일을 장시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드는 게 제일 문제죠.

양 : 장시간동안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합니까? 왜 그렇게 되는 거죠?

최 : 최근 들어, 2000년 대 초반에도 일반 우편물량이 어마어마했어요. 저희가 잠자는 시간 외에 편지를 국민들에게 배달하는 양이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등기나 택배 분량도 일 년에 근 20% 이상 폭주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기존 하던 일 뿐만 아니라 적정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이 과도한 노동이 더욱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 : 편지만 있다가, 편지도 많았는데, 등기나 택배같은 것이 보태져서 일의 양이 더 늘어났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최 : 네네.

양 : 그렇군요. 그런데 적정한 인력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나 이런 데에서는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지금?

최 : 작년까지만 해도 집배원의 열악한 근무 형태를 어쨌든 전수조사를 해서 실태조사를 통해서 좀 드러나게 됐어요. 그래서 정부, 우정사업본부가 전문 인력을 주축으로 해서 인력을 늘리겠다, 이렇게 합의를 했었죠. 노사정이 합의하고 나서, 올해 들어 천 명, 내년도에도 천 명, 이렇게 증원이 돼야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적절한 인원이 충원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편사업의 적자든, 경영위기든 이런 약속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다보니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양 : 예. 적자, 경영위기... 우정사업본부 지금 적자납니까?

최 : 우편 사업에 일부에서 적자가 나오곤 있지만, 우정사업의 전체 경영수지는 흑자를 내고 있죠.

양 : 경영수지 전체적으론 흑자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적자가 나기 때문에 적정한 인력에 대한 충분한 보충을 안 해주는 겁니까?

최 : 우편 사업은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예요. 국가가 운영을 하고 있고, 공공요금 억제정책으로 국가가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보상율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요. 국민 전체적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국가적인 책무로 인해서 흑자가 날 수 없는 구조이죠. 국가가 국민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인 것입니다.

양 : 그렇죠. 아니 그렇게 일반적으로 구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사실 저희 일반 국민들은 우체국을 가장 믿고 가장 편리하고, 솔직히 정말 좋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장 저만하더라도. 정말 원하는 모든 것이 훼손되지 않고 제 시간에 배달돼 오고요. 이런 것들에 대해 정말 많이 편리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이면에 이런 안타까운 모습들이 있었군요. 우리 집배원들에게... 점심 먹을 시간도 없고, 아파도 휴가내기가 어려운... 그렇군요. 근데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고 이은장 집배원도 그렇지만, 비정규직, 정규직 문제까지 섞여있다면서요? 비율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최 : 집배원만 보자면 10%정도가 되는데요. 전체 우편 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비율로 보면 한 40%정도 될 거에요.

양 : 비정규직 비율이요?

최 : 네네.

양 : 지금 노조 측에서 생각하고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어떤 것들입니까?

최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부족한 인력에 따른 과도한 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배원의 안전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금 당장 적정한 인력을 충원해줘야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양 : 구체적으로 어떻게 요구하고 계시는 거예요? 사측에?

최 : 네, 일단 작년도에 노사정이 합의했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하는 거예요. 집배원 이천 명을 증원해야지만, 과도한 노동을 탈피할 수 있겠끔. 저희뿐만 아니라 모두가 합의했던 내용이니까,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양 : 근데 만약에 이천 명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충원이 안 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충원한다라고 사측에서 제안하면, 이것도 괜찮은 거죠? 일단은요?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향후 단계적 대응 계획 같은 것이 있으십니까? 노조 입장에서.

최 : 어쨌든 이은장 집배원이 돌아가시게 됐고, 지금 사인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과도한 노동을 동료들이 증언하고 있고, 실제 가족 분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체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과도한 노동이 아니었다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충돌이 있습니다.

양 : 아 지금 우정사업본부, 사측에서는 과도한 노동에 의한 사망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까?

최 : 네. 그래서 저희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배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료 노동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체국에는 출퇴근 기록뿐 아니라 CCTV가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서 집배원이 출근과 퇴근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주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족 분들에게 벌써 2주 전에 제공하겠다, CCTV 영상을 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양 : 꿀릴 것이 없으면 못 줄 이유가 없는데요.

최 : 그렇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과도한 노동에 대한 진실을 저희가 꼭 밝히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에서 이제껏 근로감독을 제대로 못했던 것도 저희가 탓을 하고 있어요. 임금체불이나 무료 노동, 장시간 과로 노동 등에 대해서는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합니다. 또 거듭 말씀드리지만 적절한 인력이 충원될 수 있도록 국가가 좀 적극 나서달라고 거듭 요청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앞으로 진행되는 추이 상황을 봐가면서 또 모시겠습니다. 위원장님. 기운내시고요.

최 : 네. 고맙습니다.

양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승묵 우정사업본부 집배노조위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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