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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중앙종무 기관과 산하기관 종무원들과 함께 지난 5일 북한산 산행을 했습니다.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 이후 13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산행을 동행취재한 문화부 홍진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북한산이 매우 넓은 데 어떤 코스로 원행스님이 종무원들과 산행을 한 거죠?

 

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이었는데요.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중흥사까지 종무원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 코스이고요.

원행스님을 비롯해서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 기획실장 오심스님 등 주요부서 부실장스님들도 대거 참가해서 눈길을 모았고요.

전체 인원이 약 300명이었습니다.

 

서두에 잠깐 언급했는데 지관스님 이후 13년 만에, 어떤 이유로 북한산을 오르게 되었나요?

 

지관스님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등반을 했는데요. 

2시 30분이 걸렸고, 당시 세납이 높았는데도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우선 중앙종무기관의 단합을 위해서 올랐고요. 

조계종 노조 출범 이후, 찬반 논란이 현재 진행중이고, 중앙종회 등 종단 내부에서는 사실상 노조에 대한 반대하는 입장이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집행부 차원에서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낙산사 위크숍에 이어 산행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충일 하루 전이었기에 조선시대 의승군 사찰을 관장했던 중흥사를 목적지로 잡았습니다.

 

중흥사에서 원행스님이 법문을 했다고요?

 

원행스님은 역사와 문화, 도자기 등에 식견이 깊고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의 활약에 대해서는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흥사에서 호국불교의 역사를 진단하면서 국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풍수 등 명리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종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법문이기에, 각자가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조직과 국가가 번성할 수 있고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우리가 다 각자 모여서 힘을 합쳐서 종단과 국가의 혼을 잘 지켜서 앞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을 때에는 누가 책임을 지겠냐는 말이냐 그래서 아까 이야기 했던 국운이 그렇습니까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이날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도 동행을 했는데, 지난 2006년 북한산 산행때도 3원장 스님이 함께 했나요?

 

제가 2006년에도 동행취재를 했는데, 사실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당시 지관스님은 해인사 주지,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고 원로의원이었다가 총무원장이 되었고요.

지금 3원장 스님은 94년 종단개혁에 함께 참여했던 넓게 보면 도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흥사 산행은 현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불광사 회주였을 때 복원불사를 이끌었던 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중흥사의 의미도 짚어주시죠?

 

조계종의 종조는 도의국사이지만, 선교 융합으로 한국불교의 발전을 이끈 건 중흥사를 중수한 태고보우국사이기에 종단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고요.

조선시대에는 8도의 사찰에서 의승을 뽑아서 북한산 내 12개 사찰에 의승군을 주둔시켰습니다.

이중에서 중흥사가 이들 사찰을 관장하는 승영이 있었고요. 이곳의 책임자는 승대장이자, 팔도도총섭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부여 받았습니다.

지홍스님도 복원당시 만류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이런 사실을 아는데 복원을 안 할 수 없었다는 복잡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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