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신명식의 신호등

● 출 연 : 신명식 제주안실련 교통본부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6월 5일 수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신명식의 신호등

[고영진] 우리 도내의 교통안전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더 나은 도로환경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신명식의 신호등. 오늘도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신명식 교통안전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명식] 안녕하세요.

[고영진] 얼마 전이었습니다. 제주시 무수천 근처에서 무려 9중 추돌사고가 있었는데요.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자 11명에 그쳤습니다만, 다시 한 번 교통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이었습니다.

[신명식] 예, 5월 23일이었죠. 오후 4시쯤에 제주시 방면으로 진행하던 4.5톤 화물차가 신호대기 하던 앞차를 추돌하면서 9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화물차 운전자는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답니다. 이런 대답은 내리막길을 계속해서 주행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려고 브레이크를 사용하다보면 제동장치에 고열이 발생해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페이드현상 때문입니다. 특히 화물차는 화물 무게 때문에 이런 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요, 내리막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운전자의 운전요령이 필요하고, 이 지점에서 이런 사고유형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인 긴급제동시설 설치도 고려해야 합니다.

[고영진] 그럼, 오늘 이야기로 들어가서 어떤 내용을 가져오셨나요?

[신명식] 요즘 한창 농번기라서 마늘과 보리 등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운반수단인 농기계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농기계 교통안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3월 25일 오후 2시쯤 제주시 한경면에서 87세 할아버지가 운전하던 경운기와 승용차가 충돌해서 할아버지가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에는 농기계 교통사고가 17건 발생해서 5명이 사망했습니다. 2018년에는 전년도보다 다소 줄었습니다만 농기계 교통사고가 9건 발생해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항상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영진] 교외 도로에서 농기계들을 종종 마주칩니다. 그 옆을 지나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거든요. 이 농기계들도 법적으로 차량이 맞지요?

[신명식] 도내에서 마주치는 농기계는 주로 경운기가 해당되고요, 가끔씩 트랙터가 주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차마로 분리되어서 편도2차로 이상인 도로에서는 보도나 길가장자리쪽 맨 오른쪽 차로를 주행하게 되어 있는데요, 속도가 느리다 보니 뒤따르는 자동차들은 추월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농기계에는 방향지시등이 없어서 좌회전이나 차로를 바꿀 때 추월이 이루어지게 되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요. 야간에는 자동차 전조등을 비추어도 농기계에 반사경이 없어서 가까이 접근하기 전에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농촌지역에 자동차가 뜸해서 과속주행을 하다가 농기계를 발견하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거리가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고영진] 거기다가 농기계를 운전하시는 분들이 또 고령자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로 인한 사고위험도 좀 높지 않을까요?

[신명식] 그렇습니다. 65세 이상 자동차 운전자분들에 대해서도 운전면허증 반납운동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면 운전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인지하고 판단해서 자동차 장치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느려지고, 오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농기계 운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농기계에는 안전운행에 도움이 되는 방향지시등이나 제동등 같은 장치들이 미흡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연세도 많으시고 농사일을 끝내고 피곤한 몸으로 농기계를 운전할 때는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주의력이 나온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영진] 게다가 농기계 교통사고의 경우는 안전장치가 미비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만큼 사고 시 부상의 정도도 심할텐데요?

[신명식]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탑승자가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안전벨트 같은 농기계에 승차자를 고정시켜주는 장치도 없고요, 이런 상태이다 보니 충격을 받을 경우 농기계에서 이탈되면서 도로면에 부딪치는 2차 충격을 받아서 피해정도가 심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는 이륜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용하는데 가편해서 연세가 많으신 농촌 어르신들도 많이 이용하는 50㏄ 이하 이륜차는 충격 시 부상정도가 심해질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도 대정읍과 애월읍 등에서 80세에 전후 어르신들이 이륜차를 이용하다가 자동차와 충돌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고영진] 역시 가장 중요한 게 사고를 막는 것 아니겠습니까. 농기계와 원동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신명식] 농기계인 경우는 전조등과 같은 조명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겠고, 과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주로 저속주행을 하기 때문에 허용된 차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하구요, 농촌도로에서 시야가 불량한 지점에서는 충분히 안전을 확인한 후 진행을 해야 하겠습니다.

[고영진] 뿐만 아니라 농기계를 다루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교육이나 홍보, 안전장비의 보급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명식] 아직까지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 보행 교통사고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농촌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교통안전교육을 하면서 병행해서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자체나 경찰 또는 교통 관련 공공기관에서 야간주행에서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반사경등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도로에서 운행 중인 농기계를 발견했을 때, 혹은 또 좁은 마을길 등에서 마주했을 때 우리 운전자들이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행동해야 더 안전할지, 그런 조언도 해주시지요.

[신명식] 우선 농기계는 아무런 표시 없이 갑작스럽게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기계 운전자의 의도가 파악되기 전까지는 서행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추월 시에는 경음기를 울리면서 자동차가 접근하고 있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야간운전 시는 가끔씩 상향으로 전조등을 켜면서 조금 먼 거리의 전방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오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말씀 하신다면.

[신명식] 농기계 운행이 빈번한 시기입니다. 여름작물을 파종할 때까지 농번기라 할 수 있는데요, 농촌지역을 가면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자동차들은 과속할 우려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농기계가 출연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과속을 삼가도록 하구요, 농기계운전자들은 도로상에서 충분히 안전이 확인된 후 방향전환등을 해야 하겠습니다.

[고영진]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해주신 제주안실련의 신명식 교통안전 본부장님 감사드리고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신명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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