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강 공장을 빙상장, 스키점프 경기장으로...관광자원으로 탈바꿈

폐철강 공장 단지인 서우강 단지에 빙상장, 스키점프 경기장이 설치된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도심 폐공장을 경기장으로 재활용하기로 하고 리모델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19년 설립돼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철강기업 서우강그룹은 서우강(首鋼)단지에 대규모 철강 생산 공장 시설을 조성해 산업발전을 주도해 왔으나 지금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서우강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장을 허베이(河北)성으로 이전하고 공장이 옮겨간 부지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입주시켰습니다.   

서우강건설투자사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서우강단지의 건설 목표는 신시대 도시풍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녹색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우강단지는 철강 공장의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용도만 변경한 게 가장 큰 특징이며, 철강 생산 시설이나 설비는 그대로 관광자원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광석을 보관하던 창고는 현대적인 사무실로 변신했고, 대형 용광로는 철강 박물관으로 개조했습니다.
 
 
폐철강 공장이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거듭난 서우강 단지...흡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상케 한다.
 

중국은 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빙상 종목이 치러지는 베이징을 비롯해 썰매 종목 등이 열리는 옌칭(延慶), 설상 종목이 펼쳐지는 장자커우(張家口) 등 3개 지역에서 나뉘어 개최되지만, 베이징 존에서 옌칭 존까지는 74㎞, 장자커우 존까지는 무려 180㎞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중국은 각 경기장 사이에 고속철도를 개통해 베이징에서 옌칭까지 20분, 장자커우까지 5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외연락부 장즈후이 부처장은 "베이징과 옌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지난해 말 개통됐고, 시속 350㎞가 넘는 베이징-장자커우 고속철도 건설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장즈후이 부처장은 또 "경기장의 계획과 건설과정에서 우리는 지속가능성과 유산을 재활용하는 작업을 아주 중시하고 있다"며 "훌륭하고 뛰어나며 탁월한 올림픽 개최 목표에 따라 녹색, 공유, 개방, 청렴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념을 전면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외교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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