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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문화재 보존과 심의를 담당하는 문화재위원들의 '다양성 확보'를 이유로, 조계종 스님들을 위촉 명단에서 배제한 데 대해 문화계 인사들의 성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열린 '불교 유물의 감정과 문제점' 심포지엄에 참석해 최근 문화재위원 인선과 관련해 "불교계 인사들을 철저히 제외하고 다양성을 갖췄다는 자평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근 이사장은 특히 "영남지역 특정대학에 집중되고, 정부 다음으로 문화유산을 많이 보존 관리하고 있는 불교계의 스님 문화재위원들은 배제됐다"면서 "정책은 방향과 내용, 속도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난 달 문화재청이 위촉한 제29대 문화재위원회 위원들. [사진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달 문화재위원을 위촉하면서 해마다 각 분과에 1명씩 8명이 배정되던 '스님 문화재위원'을 일방적으로 축소해 불교계를 비롯한 문화계 안팎의 빈축을 샀습니다.

조계종은 문화재청이 일방적으로 문화재위원을 8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참여를 거부했고, 문화재청은 현재 공석으로 남겨둔 상태입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와 함께 불교 문화재들의 가치 책정 등 기존의 감정시스템 개선에 관한 논의와 고려 초 사경인 '백지묵서 대반야바라밀다경' 등 새롭게 공개된 문화재들을 재평가하는 토론도 열렸습니다.

라종일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장은 "많은 유물들이 밀실에서 감정되고 암암리에 매매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잘못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 원장은 특히 "어둠 속에서 이뤄지는 유물 감정과 관리를 바로 잡기 위해 투명하게 공개된 자리에서 치열한 학술 토론을 거쳐 유물 감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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