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 오늘의 이슈

●출연 : 탐라성보문화원 신임 이사장 관효 스님

●진행 : 고영진 기자

●2019년 5월 29일(수)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고영진] 제주불교문화 창단의 디딤돌인 탐라성보문화원이 창립한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탐라성보문화원은 불교문화재에 대한 낮은 관심과 열악한 정부지원 등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습니다. 열악한 정부지원마저 종교 편향적이라는 논리에 휘말리는 고초를 겪기도 했고요.

이같은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고 그만큼의 결실도 얻었습니다. 이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제2의 집행부가 출발합니다.

다음달 5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관효 스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관효 스님] 예 ,안녕하십니까.

[고영진] 예, 제주불교연합회 소임을 내려놓자 또 큰 소임을 맡게 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효 스님] 소감은 상당히 힘듭니다. 어려운 중책인데 먼저 탐라성보문화원을 창립하신 관음사 주지 스님 그리고 태고종의 탄해 스님 현재 원장직을 맡고 있는 오 원장님이라던가.

[고영진] 예 오홍식 원장님.

[관효 스님] 이분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창립이 됐는데 그 분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서 상당히 공부도 많이 해야 될 것 같고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영진] 이 원장직을 맡은 것은 큰 영광이지만 그동안 부담도 크시다 앞서서 해 오셨던 분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시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사실 불교문화재가 국가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교문화재로 편향되는 것은 종교적 갈등으로 치부되어 왔는데요. 이는 불교계의 논리적인 대응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풀어 나가는 게 탐라성보문화원의 첫걸음이었는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관효 스님] 지금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물론 이 나아지게 된 계기도 성보문화원이 생김으로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라든가 우리 민족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고영진] 이 탐라성보문화원은 그 동안 세미나를 비롯해서 이제 많은 행사를 개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불교가 나아가 방향을 정립하기도 하셨는데 앞으로 제주불교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관효 스님] 탐라성보문화원이 그동안 해온 발자취를 한 번 돌아보면요.

2017년 3월 한금순 박사 주제 발표로 근대불교역사 정립을 위한 세미나, 제주 근대 불교보다 체계적인 정리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고요.

7월에는 제주사찰건축물의 역사와 실체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제주설문대 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습니다.

또한 12월 한라산 영산재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전영준 제주대교수와 제주도의 불교수용과 역사적 전개를 내용으로 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26일 전통문화연등회 연등축제 보존방안 세미나가 지난 5월 26일 적십자 제주도지회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발표를 맡은 고상현 박사는 제주도가 여전히 천 여년이 넘는 불교역사를 지님에도 무형문화유산의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점을 여러 가지로 짚고 넘어갔습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제주불교의 중흥조이시며 민족선각자로 알려진 혜월당 봉려관 스님의 불교에 기한 업적과 무오항일항쟁의 호국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한 세미나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2층 대회의장에서 열렸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전 동국대 선학과 강사인 혜달 스님의 발제로 장성수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동방불교대학학장 수암 스님 봉려관 선향회 오영훈 상임이사가 토론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불교항일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가 지난 5월 행복바라미문화 대축전과 함께 김만덕 기념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제주불교의 항일항쟁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미래를 여는 동력을 찾자는 취지에서 모든 전문가들을 모시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바가 있었습니다.

[고영진] 제가 알기로는 2016년 3월에 창립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상당히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혹시 이 가운데에 좀 더 제주불교를 위해 나아갈 부분이 있나요?

[관효 스님] 특히나 올해는 3·1항일운동이 100주년입니다. 이보다 앞서 무오항쟁이 있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불교의 수행자들이 앞장서서 했다는 점을 더욱더 부각시키고 이 문화라는 것 자체가 저는 그렇습니다.

불교문화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신적인 문화적 가치는 가진 100%가 불교문화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문화적 정신을 재조명하면서 불교라는 그 단어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문화재로, 우리의 문화재로 부각시킬 수 있는 그러한 방안을 더욱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고영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적 문화의 바탕은 불교이고 그렇기 때문에 불교문화를 불교의 문화가 아닌 대한민국의 문화로 이렇게 발전시켜나가고 싶으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특히 탐라성보문화원이 세미나를 통해 봉려관 스님의 항일항쟁의 역사가 새롭게 빛을 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많이 노력하셨는데 이 부분 설명 좀 해주시죠. 어떻게 진행됐는지.

[관효 스님] 우리 불교 쪽에서 이쪽 부분이 참 약합니다. 사회적 참여도가 너무 약한 점이 있다 보니까 상당히 어렵고요. 그동안 몇 해 전부터 우리가 무오항일항쟁이라든가 그것을 계속 주제발표를 했고, 여러 가지로 일을 했습니다만 도민 공감대형성을 별로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이제 우리 성보문화원이 생김으로 인해서 보다 더 불교가 국가의 호국불교라는 점을 부각을 시키면서 우리 도민의 공감대형성을 이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또 그렇게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고영진] 이 날, 다음달 5일이죠. 정기총회에 취임도 하시지만 정기총회에 이어서 수암 스님과 한금순 박사가 엮은 제주불교사 발간 행사도 열린다고 하던데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관효 스님] 그렇습니다. 제주불교사를 우리가 발간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한 20여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탑동야외 공연장에서 팔관대제를 하고 그거에 대한 수익금으로 우리가 제주불교사를 발간하자라는 취지에서 시작이 됐었는데 그것도 역시 시간이 흐름으로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근데 이번에 새로이 다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1차적인 발간으로 인해서 참으로 감회가 새롭고요. 이 토대를 해서 다시 한 번 간행을 하고 2차 간행을 할 때는 더욱더 보다 발전되는 그런 불교사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영진] 20여 년 동안 생각만 해오시던 축적되었던 모든 지식과 불교계에 관련된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앞으로 2권, 3권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설명이군요. 스님 이제 곧 이사장으로 취임하시는데 혹시 머릿속에 구상중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관효 스님] 제가 일본에 가서 몸소 느꼈던 게 일본에서 어느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성지순례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게 대략 88군데 정도 되는데 그 곳을 일본에 있는 모든 국민들은 우리 교포든지 누구든지 걸어서 성지순례를 합니다.

옷 복장이라든가 아니면 거기 가서 스탬프를 노트에 찍어서 오면은 그 스탬프 자체가 경전이 되고 옷 자체가 나중에 죽어서 갈 때 수의가 되고 이런 행사를 하는데 제주도에도 이러한 제주도에도 사찰 둘레코스가 있지 않습니까?

지혜의 길이니 선정의 길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길만 선정의 길이 있지, 그 곳에 가서 남는 게 없단 말입니다. 그럼 우리 성보문화원에서 제가 제일 먼저 추진하고 싶은 건 제주도의 불교의 특성이 있는 33관음성지를 만들어서 그 곳에서 이야기 거리가 있는 하나의 교육센터, 이야기 거리가 있는 여행,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그러한 것을 만들고 싶고 하고 싶습니다.

[고영진] 하루빨리 스님께서 구상하고 있는 33관음성지, 이 사업이 마무리되어서 저도 꼭 한 번 들려보고 싶습니다.

[관효 스님] 템플스테이가 바로 그런 점으로 이어져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영진] 네. 오늘 함께 해주신 탐라성보문화원 신임 이사장 관효 스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탐라성보문화원의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관효 스님] 네 고맙습니다.

[고영진] 사단법인 탐라성보문화원의 제주불교사 발간 축하연과 이사장 이취임식이 다음달 5일 제주 칼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립니다. 제주 불교의 역사를 최초로 정립한 제주불교사는 제주불교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마중물이 되고 신임이사장의 취임은 제주불교 중흥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고요. 지금까지 고영진이였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