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결혼해 가정을 꾸릴 때까지 부모로서 부양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김유경 연구위원은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2019년 5월)에 발표한 '중·장년층의 이중부양 부담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보건사회연구원이 200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전국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기혼여성의 자녀 양육책임 범위에 대한 인식 변화 추이를 살폈습니다.

자녀를 언제까지 부양하는 게 적당한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2003년엔 '대학 졸업 때까지'가 40.2%로 가장 많았고, '혼인할 때까지' 32.1%, '취업할 때까지' 11.5%,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8.3%, '필요하면 언제까지' 6.3% 등의 순이었습니다.

자녀 양육책임에 대한 인식은 2012년 조사 때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2015년부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와 '대학 졸업 때까지', '취업할 때까지' 등은 지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혼인할 때까지'는 2012년 20.4%에서 2015년 8.8%로 곤두박질치고 2018년에도 7.1%로 내려앉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최근의 만혼화 경향과 결혼 기피 현상 등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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