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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서울시가 생명존중의 가치를 담은 힐링콘서트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펼쳤습니다. 

각 종교 성직자들이 나서서 스스로 생명을 저버린 이들 가족과 열린 대화를 나누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했습니다.

박세라 기자입니다.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한민국.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24.3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두배를 넘습니다.

특히 10대, 20대, 30대 젊은층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이같은 심각한 자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삶과 죽음에 관한 열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종교계가 나섰습니다.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4대 종교는 어제(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생명문화 힐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인서트/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종교계가 자살예방에 함께 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사회 정신건강 및 생명의 가치를 확립해 자살예방을 향해 한 발 나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가 공동 주관한 콘서트는 4대 종교 대표인 성직자와 시민이 터놓고 소통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그리워하고 죄책감에 힘겨워 하는 유가족과 현재 삶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콘서트 1부 열린 토크 시간에서는 ‘각 종교계가 자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4대 종교 대표의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인서트/노용찬/빛고을나눔교회 담임목사] “자살에 대해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더이상 잘못된 일로 인해서 아프고 슬픈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자는 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서트/선업스님/불교상담개발원장] “대승불교의 입장은 분명히 자살이라고 하는 문제를 공동체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종교라고 한다면, 자살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교리예요.”

‘어떻게 해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냐’는 유가족의 물음에 선업스님은 명상 수행으로 자신을 어루만져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인서트/선업스님/불교상담개발원장] “우리가 명상이라든가 하는 이유는 내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정신으로 살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우리가 정말 유족 분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마음을 좀 비워야 그분들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어루만질 수 있지 않을까...”

콘서트 2부에서는 각 종단의 기도문 낭독과 샌드아트 공연 등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자살을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관심과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

불교를 비롯한 4대 종교는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보듬고, 생명존중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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