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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종교'로 불리는 불교가 이웃 종교와 비교해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포교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점이 불교로 향하는 장애인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불교계 장애인 포교의 현주소와 대책을 정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불자 장애인과 개신교도 장애인의 수적 차이는 얼마나 될까?

'불교와 청각장애인'을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조계종 연수교육에서 다소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조사를 바탕으로 백분율로 환산했을 때 국내 전체 장애인 가운데 개신교를 믿는 장애인은 100명 중 61명.

하지만 불자 장애인은 100명 중 7명에 그쳤습니다.

조사 결과 발표에 나선 김철환 활동가는 장애인을 대하는 불교계의 인식 수준을 지적했습니다.

[김철환 활동가/장애인 벽 허물기: 후천적 장애가 90%를 넘어섰고 사실은 장애가 남의 얘기가 아니거든요. 나이가 들면 신체가 퇴화하다보면 자연히 장애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장애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문턱만 낮췄다고 장애인들이 올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장애인 포교 인력과 사찰에서의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등도 불교가 멀어지는 이유로 꼽혔습니다.

김철환 활동가는 개신교가 장애인 전문 목사와 전도사를 매년 배출하고 있는 반면, 불교의 장애인 성직자, 포교사 배출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불교신문은 2017년 기준으로 1400여 명의 수어 통역사 가운데 불자 수어 통역사는 50여 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철환 활동가/장애인 벽 허물기: (장애인들의) 물리적인 접근이 좀 쉽지 않고 두 번째는 시각이나 청각이나 발달장애처럼 이 분들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찰에서 별도의 서비스를 인지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가더라도 인지를 못하고 그러다보니 어렵습니다.]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신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애인 포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김철환 활동가/장애인 벽 허물기: 스님들도 그렇고 재가자들도 그렇고 상대를 먼저 알아야 내가 무언가를 주고 싶다 그럼 어떻게 줘야할지 줬을 때 이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알거든요. 먼저 아는 연습부터 배워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불교 1번지로 불리는 조계사가 점자 블록과 휠체어 전용 경사로를 설치한 것은 장애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분별심을 거둔 평등의 가르침을 실천해온 불교가 장애인 문제에 있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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