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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명산 효종 스님 (전 해인사 노전)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는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순서 바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효종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효 : 안녕하십니까.

양 : 우선 스님, BBS 불교방송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효 : 네 반갑습니다. 법보 종찰 해인사에서 노전으로 부처님을 시봉하기도 했고, 한국문인협회와 대구문인협회에서 활동 중인 명산 효종 인사드립니다. 요즘 무더위가 기승인 날씨에 건강하시고, 복과 지혜가 불자님들 가정에 널리 가득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양 : 예. 스님 말씀 중에도 얘기해 주셨지만 전 해인사 노전으로 소임을 맡으신 적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앞서 저희가 노전의 의미를 좀 찾아봤더니, 법당에서 염불, 마지 등의 의식을 하는 소임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것 자세히 좀 설명해주세요. 노전이 어떤 것인지...

효 : 네. 옛날에는 노전이라면 주지 스님과 거의 동격이었죠. 총림에서는 주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노전의 소임인 부처님을 시봉한다는 것 자체는 모든 사부대중을 시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서 이제 기도도 하고 부처님 시봉을 했죠.

양 : 그러셨군요. 무슨 스님 최근에 <찬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라는 제목의 자작시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시집을 내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시죠?, 처음 내신 건가요?

효 :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거의 10년 만인데요. 2009년 문학예술개간지로 등단한 이래, 한 10여 년 시를 쓰면서 등단 후 10년 간은 시집을 내지 않고 수행하듯이 도를 닦아서 세상에 내놓겠노라, 제 자신에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사실 위암 수술 후에 마지막 퇴고를 마쳐서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시 분량은 다섯 권 분량이 더 있습니다. 국내 암자에 관한 시와 그 다음에 국내 여행지에 관한 시를 써서 지금 퇴고를 또 하고 있습니다. ‘스님 시집 한 권 주세요’ 하는 분들 앞에서, 참 시집 한 권이 없어서 유구무언이었던 시간이 참 힘들고 긴 시간이었죠.

양 : 예 그러셨군요.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이렇게 10년 만에 책으로 묶어서 내시니깐요. ‘찬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 이게 저는 시 제목인 줄 알았더니, 시집에 맨 처음에 있는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시의 첫 구절이군요.

효 : 네.

양 : 이것을 직접 한 번 낭송해주실 수 있는지?

효 : 그럴까요?

양 : 네, 한 번 낭송해주십시오. 듣고 싶습니다.

효 : -기다리며- / 명산 효종

찬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

하마 오신 손님 소식이 없네

봄바람 살랑 그리움 실어오는

목련꽃 향기 오시는 기별인디

다과는 하나 빛바랜 찻잔 두 개

손님을 기다리네

양 : 아... 저희가 좀 미리 음악을 준비할 걸 그랬습니다. 그럼 이 좋은 시의 맛이 좀 더 살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하하. 스님께서 ’기다리며‘라는 시에서 담고 싶었던 이야기,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효 : 그 부처님이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이제 산사에 있으면서 손님을 기다릴 때 마음을 복합적으로 그렇게 썼습니다.

양 : 그러셨군요. 현재도 대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신데, 출가하신 이후에 등단을 하신 거죠?

효 : 네, 출가한 이후에 등단했죠.

양 : 당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효 : 등단한 계기요?

양 : 네.

효 : 등단을 하게 된 계기는, 대구문인협회에서 아시는 분이 권유하셨는데... 제가 대학시절 문학 동아리부터 글을 썼고 그때는 거의 아마추어 수준이었고요. 그 다음에, 출가 이후에 수행 시절에는 시를 쓰지 않고 있다가 이후에 크고 작은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삶의 경험이 시감을 쌓게 했습니다. 감성이 풍부하다보니까 포교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난, 대구 문인협회에 도강이 시인이라고 계셔요, 그리고 이의기 시인이라고 원로시인도 계시는 데 이 분들이 다 등단을 해봐라, 그래서 추천을 받아서 등단을 하게 됐죠.

양 : 그러시군요. 스님께서 그렇게 등단은 하시게 됐고, 이 질문을 먼저 드렸어야했는데, 스님께서는 시를 왜 쓰십니까?

효 : 시를 왜 쓰시냐...

양 : 네, 이렇게 여쭤볼게요. 다시. 스님에게 시란 무엇입니까? 어떤 의미입니까?

효 : 시를 제가 쓴 것은, 시도 포교의 방편이다... 이런 생각때문입니다. 제가 대구에서 포교원을 하면서 마당에다가 전시를 했어요. 비를 맞아도 손상이 없는 그래서 시를 전시를 해놓으니 오고 가는 분들이 많은 감흥을 받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스님이 쓴 시를 사람들이 듣고 보고 마음에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것, 이것 또한 큰 포교의 방편 아니겠습니까?

양 : 네, 맞습니다. 그럼요. 포교의 방편이라는 말씀이 참 와 닿데요. 스님, 아까 앞서 말씀 중에도 얼핏 언급을 해주셨습니다만, 위암 수술을 받으셔서 지금은 요양 중이라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몸은 편찮으신 것은 어느 정도 다 나아지셨는지요?

효 : 다행히 해인사에서 노전으로 방부를 드려서, 이제 그 전 스님들이 하지 않던 새벽기도를 제가 직접 했거든요. 그러면서 기도를 한 1년 간의 공덕인지 건강검진하면서 초기 위암을 발견해 서울대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수술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방사능 치료도 하지 않고 식단 조절 등으로 몸 관리를 하고 요양 중에 있습니다.

양 : 그러시구나. 정말 다행입니다. 시인으로서, 또 출가수행자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 이런 목표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효 : 예. 뭐 출가수행자로서 꿈이 따로 있겠습니까만은, 저의 시를 읽는 불자님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또 제 시를 읽는 분들이 공통적인 시평이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된다고 하시거든요. 또 심지어 어떤 분은 문자를 주셔서 보리밥처럼 자꾸 땡긴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요즘 자살에 대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이 제 시를 보면 또 마음을 바꾸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있고요. 그래서 삶에 대한 용기와 격려를 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또 다른 방향으로 템플스테이의 한 분야로, 불교와 문학을 접목한 콘텐츠로 활성화시키고 싶습다. 경제발전 등으로 인한 각박한 이 세상에서 문학과 종교의 가치를 불자님과 독자님들이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문학과 종교의 수행 도량을 만드는 것이 또한 제 꿈이기도 합니다.

양 : 그러시군요. 아무쪼록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것들이 다 이뤄지시기를, 저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스님.

효 : 네, 감사합니다.

양 : 최근 <찬물 보글보글 게눈처럼 끓는데>라는 시집을 내신, 출간하신 효종 스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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