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국가디자인연구소 허성우 이사장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국가디자인연구소 허성우 이사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이사장님, 나와 계시죠?

허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국회 정상화 이야기는 하나마나 제자리 걸음인 것 같고요. 바른미래당 이야기부터 좀 해봐야겠습니다.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너무 막말하는 거가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를 향해서. 노정치인에게 예의를 좀 지켜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허 : 그렇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예의를 갖춰야죠. 왜냐하면 이준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사실 정치 초년생이나 마찬가지잖아요. 또 손 대표한테 아들 뻘인데요, 정치라는 게 그런 관계를 따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치도 기본적으로 도라는 게 있거든요. 그렇게 막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너무 젊은 정치인들이 어떻게 보면 정치 신인인데, 당대표에게 그렇게 무례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 뭐 바람직하지 않죠. 어쨌든 손 대표께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당내 마찰이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좀 소통을 통해서 바른미래당이 지향하는 철학에 맞춰서 간다면 바른미래당도 상당히 비전이 있다고 보거든요. 앞으로 향후.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찌 보면 과연 다당제 국회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이야기들까지 나오는 것이, 물론 이렇게 너무 비약적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문제들이 향후 정치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양 : 보기 좋은 모습은 결코 아니죠.

허 : 아니죠. 네 맞습니다.

양 : 손학규 대표가 이렇게 버티는 이유가, 안철수 의원 쪽에서 당장 유승민 의원이 당권을 가져갈까봐 은근히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시각, 분석도 있습니다. 요 대목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허 :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위해서 과연 싸우는 것이냐... 제가 개인적으로 손 대표를 아는 입장에서 보면, 손 대표는 손 대표의 정치를 하려고 하지, 또 안철수 전 대표를 끌어들여가지고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맡기겠다, 이런 것은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손 대표도 자기 고집이 있거든요. 강진에서 올라올 적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뜻에서 당 대표에 출마해서 당선됐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최근에 패스트트랙 문제 때문에 곤경에 처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손 대표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죠. 사실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당 내가, 한 지붕 세 가족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손 대표가 잘 정리해야되는데, 아직까지 이것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계파 간의 갈등이 너무 심하다보니까. 이런 것들이 빨리 좀 정리가 돼야하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양 : 보통 지금 바른미래당 구도를 흔히 말하는 당권파,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안철수, 유승민계 이렇게 분류를 하더라고요.

허 : 뭐 대개 그렇게 하죠.

양 : 그럼 당권파는 주로 당내 호남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허 :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습니까? 아무래도 호남 쪽 의원들가 지지자들이 지원을 받아야 손 대표도 앞으로 정책 행보가 힘을 얻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유승민 의원이나 이런 분들하고 마찰은 사실 다 예견된 이야기들이고요.

양 : 맞습니다. 사실 이 당이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처음에도 별로 없었고, 여전히 별로 없거든요.

허 :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손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죠. 극복못하면 당 대표 자리를 내놔야 하겠죠.

양 :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계의 지원을 받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 것 같고요.

허 : 그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양 : 그것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더는 안 여쭤볼게요. 하하.

양 : 자유한국당이 출구를 마련해 줘야 장외투쟁에서 국회로 돌아올 것 같은데, 출구 어떤 게 있을까요? 어떻게 여건을 좀 만들어주면 돌아올까요?

허 : 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것은 여당 혼자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야당이 장외로 나간 데 원인을 제공한 것 또한 여당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어쨌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호프회동을 했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지금 야당에서 원하는 선 사과 후 등원이라는 큰 틀에서, 일단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이 대목은 여당이 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 법안은 상당히 불투명하지 않습니까? 오신환 의원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대한 분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은 본회의 올라가더라도 바른미래당이 반대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야당이 장외로 갈 때는 쉽지만 돌아올 때는, 명분 없이는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장외로 나돌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오는 25일이면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그 전에 자유한국당이 원내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황 대표의 여러 가지 정치적 투쟁, 대장정이 희석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이번 주는 여야가 셈 계산을 하고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등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다음 주에는 정상화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도 지금 계속 장외에서 머물 수 없고요.

양 : 그럼요. 날도 더운데... 그럼요.

허 : 날도 덥지만, 장외투쟁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분명히.

양 : 보통 힘든 게 아니거든요. 사실 장외투쟁 해보신 분들을 알겠지만...

허 : 장외투쟁 일정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면 동력이 떨어집니다.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당히 하고 돌아와야 하는데, 그것은 뭐 나경원 원내대표 하고 상의를 하겠죠. 그래서 제가 볼때는 거의 다음 주쯤 되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겠나, 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 : 지금 내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데, 이게 지금 관심을 끄는 것이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여를 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또 불참을 하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 때문에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왜 불참하는거죠?

허 : 황교안 당 대표는 아마 5.18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으로 여야가 공방이 심하지 않습니까. 막말이다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러다보니 날이 너무 강하게 서있다 보니까, 그것을 무시하고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년 추도식에 갈 수는 없지 않겠나, 제가 보기에는.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가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 당론이 정해졌다고 하니까 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시 대통령도, 사실 외관상으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같은 결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상화를 그려서 온다든가 하면서, 물론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하고 재임기간 정책적 공감대가 작용했을 겁니다. FTA체결도 하고, 특히, 우리 군이 이라크 파병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감명을 받지 않았나, 어려운 결단을 내린 부분에 있어서....

양 : 여하튼 참 보기 좋습니다. 멀리서 오니까.

허 : 네, 다만 내일은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인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정신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봐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 사는 세상이다 이것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 사람 사는 세상은 사실 시민 정신이 기반돼 있거든요. 그래서 시민 정신이 기반이 돼 있다보니까, 그런데 지금 시민 정신은 어떻게 돼 있느냐, 이게 시민 정신을 발휘하려고 하면 경제문제가 해결돼야 하거든요. 시민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또 안 됩니다. 내일 같은 경우 10주년이기 때문에 각종 행사 플러스 자화자찬도 하고, 문재인 정부 3년 차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책이나 이런 부분들 잘 된 부분들, 자화자찬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사실 지금 내놓을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왜냐하면 남북문제라든가 경제문제라든가 외교문제 등등이 하나도 돌아가는 게 없다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만 잘되면 다른 것은 뭐 깽판 쳐도 된다고 말 했듯이 남북 관계에 주안점을 뒀는데, 남북관계마저도 혼란에 혼란이 거듭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일은 사실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내일 같은 경우는 그동안 2년 동안 했던 정책들 자랑도 하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이고 이렇게 진행이 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어려운 부분이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