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마약에 대응해야

[앵커] 전국네트워크 이어가 보겠습니다. 부산으로 가봅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 나와 있죠? 

[기자] 네. 부산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기자] 네, 최근 서울 강남의 여러 클럽에서 일어난 마약 사태와 모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이 마약 문제가 부산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부산은 관광과 영화의 도시로 이미지가 강한 곳인데요. 

[기자] 네, 부산은 해운대 해수욕장이나 부산국제영화제 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이기는 한데요.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순으로 마약사범 많은 곳입니다. 
실제로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도에 마약 사범이 793명이 검거가 됐고요. 2017년도에는 929명, 지난해는 814명이 검거됐습니다. 

[앵커] 최근 3년간 매년 800여명이 검거가 됐군요. 어떤 이유에서 마약 사범들이 많은 걸까요?

[기자]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요. 부산은 지리적인 특성상 중국·일본과 접해있는 항구도시이고요. 80년대엔 조직폭력배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해외여행 보편화되고 해외 유학파의 증가로 일반인도 마약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최창욱 본부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최창욱/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본부장] 
1990년대 이후 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유학이 보편화 되고 부유층 자제들이 외국에서 유학생활하면서 마약을 접하게 되고 귀국을 해서 보편화 되면서... 

[앵커] 그럼, 최근 검거된 마약사범들의 사례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지난 24일에는 1천44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공급하고 이를 투약한 11명이 무더기 검거가 됐고요. 하루 전날인 23일에는 모텔에서 마약에 취해 속옷만 입고 복도를 돌아다닌 40대가 긴급체포 됐습니다. 22일에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필로폰과 대마초를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앵커] 22일부터 사흘간 연이어 부산에 마약 사범들이 대거 검거가 됐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2일 붙잡힌 피의자는 마약을 구매한 사람이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를 보이자 직접 운전을 해주겠다며 2억원 상당의 마세라티 차량을 함께 탔는데요. 구매자가 환각 상태가 심해지자 구매자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에 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마약도 판매하고 차도 훔쳐 달아나고 부산에 정말 마약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요. 마약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 있나요? 

[기자] 부산본부세관은 해외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반입 적발 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X-Ray검색장비와 마약탐지견 등을 활용해 마약류 적발 모의훈련을 실시했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청은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불법 유통과 사용 등을 예방하기 위해 부산사직야구장 광장에서 ‘불법마약류 퇴치 캠페인’을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훈련이나 캠페인은 마약의 근절을 위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입니다.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수사는 신속성과 현장성이 중요한데 경찰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또, 일반인도 인터넷을 통해서 마약을 쉽게 구입해 단속도 수월치 않다고 합니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이기응 대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이기응/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장] 
최근 들어 인터넷 광고를 통해 누구나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범죄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마약 단속 역시 온라인 유통 사범 단속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약을 단속하고 검거하는 일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현실이네요. 

[기자] 네, 마약 중에도 특히, 필로폰은 중독성이 강하고 여러 금단증상과 가려움증, 사람의 뇌를 직격으로 망가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구속된 모 연예인이 반바지를 입고 있는 사진을 봐도 다리를 하도 긁어서 피를 흘린 것처럼 빨간 손톱자국이 선명했는데요.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90%가 이 필로폰입니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마약에 대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청와대와 국회가 나서 마약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구를 만들고, 단속부터 중독자 재활치료, 수감 중인 마약 범죄자에 대한 교정정책 개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게 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황민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전국네트워크 오늘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