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이상사회 건설 가능성 놓고 집중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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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찾고 있지만, 극단적인 대결과 분열의 목소리만 클 뿐 차분하게 바른 길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적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불교는 어떻게 이상사회를 건설해 나갈 수 있을지, 한국불교학회가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김봉래 기자입니다.

 

한국불교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와 제2회 성운학술상 시상식이 열린 자리.

한국불교학회 김성철 회장의 인사말을 필두로 전임 회장인 성운스님의 원력에 따라 마련된 성운학술상 시상식과 대상 수상 논문 발제에 이어 학술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주제는 ‘사바정토, 불교적 이상사회는 가능한가?’

(인서트) 김성철/ 한국불교학회 회장
“우리가 불교의 사회사상을 모색할 때 막시즘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막시즘에 대해서 검토했구요, 이번 주제를 사바 정토, 불교적 이상사회 가능한가 이렇게 잡았습니다.”

발표는 문제제기에 이어 차츰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쪽으로 구성됐습니다.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정토를 꿈꾸는가’ 라는 발표를 통해, 유마경과 민중불교, 참여불교 등에 나타난 정토에서 평등과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내 볼 수 있다며, 어떤 과제에 맞는 정토를 꿈꿀 것인가에 따라 실천방식도 달라지고 실천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서트)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연구원
“수행을 단지 산 속에서 명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는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저는 그 부분에서 정치사회적 실천과 내면의 수행이 같이 갈 수 있는 실마리가 아닐까...”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손석춘 교수는 ‘불교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발표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객관적.주체적 조건을 제시하며 중도와 연기의 지혜를 선양하는 불교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인서트)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복지국가의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운동과 그에 근거한 정당의 활동과 집권으로 비로소 자본주의의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사회적 시장 경제’가 신자유주의보다 불교에 더 가까운 체제라면 불교인들은 그것이 가능했던 조건을 성철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 장성우 외래교수는 ‘공덕과 수행으로서의 보시와 그 현대적 함의’란 발표에서 상대적 빈곤과 지구온난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보시의 가르침이 긴요하다고 지적했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김성옥 교수와 이상호 교수는 ‘공유경제시대 불교경제학의 미래’에서 불교의 역할을 기대했습니다.

김 교수와 이 교수는 공유경제가 대안적인 경제시스템으로 자리잡는데 불교가 어떤 정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욕망의 절제를 고민할 때 불교의 중도는 그 역할을 새롭게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불교는 어떻게 문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자리였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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