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해 가야대서 열려...영축총림 방장 성파스님 "현대관념으로 가야사 속단 말고, 연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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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중심의 한국 고대사에서 소외됐던 나라인 가야의 문화 원형을 탐색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25일 경남 김해시 가야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가야불교의 전래과정과 가야와 인도간 문화교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부산BBS 박영록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오후 경남 김해 가야대학교 대강당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4'(-가야불교의 전래과정과 인도) 국제학술세미나 모습.

인도철학회 의장 바트(S. R. Bhatt·델리대)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먼저, 고대의 역사 기술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헌이 보편화된 현대와 달리, 고대에는 신화와 전설로 굳어진 내용들이 구전으로, 말로 전해지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바트 교수는 삼국시대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부터 상인이나 문화 교류를 통해 불교가 이미 전래됐을 것이고, 인도를 통한 가야불교 전래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인도 바트 교수.

[인서트/S. R. 바트/인도철학회 의장]
과거에는 양국이 지금처럼 물질적 재화를 거래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보편적 타당함을 위해 다르마(Dharma)를 공유했습니다.

가야불교 연구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은 치사를 통해 "현대의 관념으로 가야의 역사를 속단하지 말고, 지속적인 연구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치사를 하고 있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인서트/성파스님/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우리 학문이나 이런 공부도, 우리 절에서 수행하는 공부도 역시. 자기 관념을 너무 꽉 채우고 있으면, 새로운 것이 들어오나요, 안들어오거든. 그래서 백년도 안되는 나이에 자기가 아는 것을 가지고. 몇천년 전의 것을 너무 속단할 수 없다, 이 말이에요.

국제학술세미나 1부 '남인도 불교의 맥락에서 본 인도-한국의 문화교류'(-나가루주나를 참고하여-) 발표 모습(사진 왼쪽부터 한국외대 이지은(논평), 인도철학위원회 사무총장 S. PANNEERSELVAM 교수(발표자), 동국대 현암스님(논평), 경남대 최유진 교수(사회))

본격적인 국제학술세미나는 '남인도와 한국간 문화교류', '허황옥루트 재검토', '가야불교 전래지 아유타에 대한 고찰', '남방해양실크로드를 통한 불교 전래가능성' 등 다양한 논문 발표와 논평,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인서트/이지은/한국외국어대학교]
우리가 인도불교와 한국불교, 혹은 인도문화와 한국문화의 접점에 대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간접적인 증거를 통한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에게 특히, 한국학자들에게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는 부분이다, 이쪽으로 연구를 더 많이 진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야문화의 원형탐색 국제학술세미나' 기념촬영 모습.

(사)가야문화진흥원,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 (사)한국인도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는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를 주제로, 가야국과 가야불교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국제학술세미나 모습.(사진 왼쪽부터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산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통도사 강주 인해스님, 김해 은하사 주지 혜진스님)

[인서트/송산스님/(사)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우리가 역사 속에서 삼국사기라는 그 역사의식을, 항상 삼국사기에 놓고 보는 관점을 또 깨는, 그런 자리가 돼서,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부분들도, 저희들이 이 자리에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국제학술세미나 모습.
국제학술세미나 모습.

한편, 학술세미나에는 인도와 국내 학자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야불교에 관심있는 스님들과 일반인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BBS뉴스 박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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