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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에서는 전국의 대학생 불자 100여명이 합동 수계법회를 통해 불제자로 거듭났습니다.

대학생 합동 수계법회로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조계사 수계식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 봉행된 청년 대학생 합동 수계법회.

부처님 전에 마주 앉은 학생들이 목탁소리에 맞춰 삼배를 올립니다.

연비 의식을 마친 수계식 참가자들은 불자로서 다섯 가지 계를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조계종 포교원 청년대학생전법단장 무각 스님은 전계사로 나서 오계의 진정한 의미를 설했습니다.

[무각 스님/조계종 포교원 청년대학생전법단장: 계를 받는 것은 첫 번째로 불교라는 것은 모든 존재들이 바라는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 일을 이루려면 첫 번째 관문이 삼귀의계와 오계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그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겁니다.]

전국 대학생 합동 수계법회에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은 학생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수계를 받은 백여 명 학생들 중에서도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김나우/서울여자간호대학교 2학년: 수계를 오늘 처음 받았고 직접 절에 와서 스님들이 하는 것도 보고, 읽는 것도 해보니까 경험도 새로웠고 말도 한 번 다시 얘기를 해보면서 불자로서 지켜야하는 그런 오계를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함승연/한국외국어대학교 2학년: 지금 연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대불련을 통해서 이런 불교 행사에 많이 참여할 생각입니다.]

또 템플스테이 또는 수련회 프로그램의 일부로 진행돼온 대학생 연합 수계식이 이번에 단일 행사로 치러진 것도 대학 캠퍼스 불교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 최근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각 대학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스님들의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는 점에서 미래 불교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현진 지도위원/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저희 대학생 대불련 불교 동아리가 최근에 정말 활기를 띠고 잘 되고 있는 학교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은 끊임없이 애정을 갖고 지도해 주시는 여러 지도법사 스님들께서 힘을 써주시고 계시고요. 그리고 활동하는 주요 불교 동아리 회장이라든가 운영진들도 좀 더 애정과 불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기쁘게 보고 있습니다.]

지도법사단 스님들은 불가의 법명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에게 수계증과 함께 무각 스님이 지은 수행 도서를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정다영/이화여자대학교 4학년: 예전에는 부모님을 따라서 절에 가고 그러다보니까 제 자신이 불자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수계를 받으니까 제 자신에게도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또 확립할 수 있어서 좀 더 많이 정진하고 수행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계를 수지하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할 것을 다짐한 학생들은 일불제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미래 불교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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