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신뢰불통 우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주미대사관의 간부급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오늘 한미정상 전화통화내용 유출사건에 대해 의도가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 문책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오늘(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 장관은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한미정상 전화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쨌든 기밀을 대외적으로 유출할 때는, 그리고 여러 가지 1차적 조사를 봤을 때 의도가 없이 그랬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외교관의 행위에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주장이 자유한국당 측에서 나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전혀, 그것은 그런 사안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이번 사안을 가지고 미국 측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조사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현재 외교부는 감사관실 직원을 주미대사관으로 보내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을 포함해 대사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은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3급 비밀에 해당합니다.

특히,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이 외교관에 의해 유출되면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에도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교기밀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자유한국당 측은 앞서 외교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한 강 의원의 통화내용 공개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장관은 앞서 24일(현지시간)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대표부에서 한국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유출사건 당사자는 능력이나 직업윤리와 의식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사람이라고 장관으로서 생각했는데 그 신뢰가 져버려 진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또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신의 리더십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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