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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이들 보시죠?

그런데 이 유튜브에 불교를 비하하고 스님을 조롱하는 영상물이 시리즈로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을 단독 보도한 문화부 정영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불교 전체를 폄하하는 그런 영상물이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공간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유튜브 공간에서 9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인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ㅅ' 유튜브 채널: 안녕하십니까? 지나가던 스님인데 혹시 물 한잔만 베푸실 수 있겠습니까?]

스님 행색을 한 남성이 집주인이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시계와 지갑 속 돈을 훔치는 장면이 이어서 나오는데요.

이를 본 A 여성이 스님을 도둑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합니다.

[A 여성: 그 스님이 내가 화면으로 봤는데 지갑 훔쳤어요. 빨리 잡아요.]

네 지금 들으신 이 음성은 두 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절도 상황을 설정해 현장을 목격한 일반인의 반응을 엿보는 몰래 카메라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그러니까 스님을 도둑으로 설정한 상황을 모르는 A 여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그런 영상물입니다.

이 '범죄 현장 포착'이란 제목의 동영상은 처음 보도했을 때 230만에 가까운 조회 수였는데, 10일 만에 234만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님 흉내를 내는 유튜버가 스님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다고요?

 

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미친 스님 몰카'란 제목의 동영상입니다.

이번에도 한 남성이 승복을 입고 나와 스님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냅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ㅂ' 유튜브 채널: 네 저 룡 스님입니다. 기억이 안 난다니요. 어제 나이트클럽 룸 잡은 거 돈을 나눠서 내기로 했잖아요. 스님께서 시바스리갈 아니면 안 드신다고... 입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웃 종교인들이 서로 비방하는 상황을 연출해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도 올라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ㅂ' 유튜브 채널: 아니 다름이 아니라 그 목사가 저한테 자꾸 민머리, 대머리, 빡빡머리라 놀려서 야 이X 그럼 나랑 현피('현실'과 '플레이어 킬' 합성어) 한 번 뜨자 이러니까 알겠대요.]

보도 당시 조회 수 59만을 기록한 이 영상은 지금 75만 회를 찍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상물이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앞둔 지난 4월 해당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는 점입니다.

 

정 기자, 문제가 심각해 보이는데 이런 동영상이 많이 있나 봐요?

 

유튜브에서 '몰래 카메라'와 '스님'을 동시에 검색해 봤는데요.

'스님 변장하고 교회에서 예배 보기', '약 빨고 노래 부르기' 등의 자극적인 표현의 제목이 쏟아집니다.

이중 '엄마 나 교회가도 되?'란 문구가 적힌 영상물을 봤는데요.

그중 일부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ㅂ' 유튜브 채널: 나 주말에 교회가도 되? 아니 거기 목사님이 그날 징거버거 세트 준대. 엄마 자꾸 이러면 집에 있는 불상을 마리아상으로 다 바꿀 거야.]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된 지 두 달 만에 조회수 300만을 넘어섰습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이른바 유튜버들이 성직자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신도들에게 예경의 대상인 성직자들을 공격하거나 희화화 할 경우 주목도를 높여 조회수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김관규 교수의 말입니다.

[김관규 교수/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유튜브) 내용에 있어서 표현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한다든지, 또는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사실 지상파 방송사나 종편 방송사와 동일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와 조회 수에 따라 광고가 개제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도 인기를 끌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버는 유망 직종으로까지 떠올랐는데요.

문제는 성직자들이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애용하는 유튜브 공간에서 희화화되고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점입니다.

동국대 법학과 김상겸 교수입니다.

[김상겸 교수/동국대 법학과: 종교 간의 갈등이나 분쟁을 유발시키는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것은 사실은 범죄 행위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튜브 특성상 동영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그렇습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1인 크리에이터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인식 수준을 갖추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졌는데요.

하지만 불교계의 대응은 미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 플랫폼 특성상 개인이 자료를 올리는 시스템이라 유튜버 등에 직접 항의를 한다 해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측에서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킬 영상 들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김관규 교수의 말입니다.

[김관규 교수/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사회에 특정 집단에 대해서 비하나 혐오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최근 1인 미디어 영역에서도 많은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 쪽에서는 혐오적인 표현에 대한 금지 부분을 제도화 시켜서 제도적으로 금지하는 방향, 그러니까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네, 문화부 정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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