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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진로, 친구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충남 공주 조계종 한국문화연수원에서 1박 2일을 함께 했습니다.

마곡사 숲길을 걷고 소원등을 켜면서 미래의 꿈나무들은 학교 생활에 자신감과 활력을 찾았습니다.

박성용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청소년바로서기지원센터가 충남 공주, 조계종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힐링프로그램, ‘숲으로 가는 행복열차’.

전남 영광과 진도, 전북 전주에서 올라온 10대 고교생들은 마곡사 숲길을 걸으며 숨가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공부와 우울증, 소심함 등 자신을 괴롭혀 온 마음 한켠의 묵은 것들은 누가볼새라 나뭇잎에 적어 땅에 뭍고, 배로 만들어, 계곡물에 흘려보내는 시간.

어색했던 또래는 어느새 절친이 돼 있고, 올들어 처음으로 푹푹찌던 폭염은 시원한 계곡바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땀을 식히러 들른 천년고찰 마곡사에서는 고즈넉한 정취가 아늑함이었고, 산노을이 드리운 연수원 마당에서는 신나는 오락으로 시간을 잊었습니다.

인터뷰1.

[ 어준홍 운영팀장 / 청소년바로서기지원센터 ]

“처음 만났을때는 낯도 많이 가리고, 불편해하고, 말도 조금 험하게 하던 아이들이 돌아갈때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즐겁게 돌아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꿈을 적는 ‘우리들의 소원나무 시간’, 꿈조차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흠씬 놀라고 당황합니다.

그러나 새로 사귄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나무에 걸 하트모양의 꿈봉투는 미래의 자신처럼 어느새 화려함으로 채워집니다.

인터뷰2.

[ 김어진 / 전북 전주사대부고 2학년, 정승미 / 전남 영광공고 2학년 ]

“와보니깐 다들 친구들도 잘해주고 친해져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고, 힐링되서 돌아가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저도 많이 어색했는데 이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씩씩하게 생활할수 있어서 저도 기뻤습니다.”

[ 지성관 / 전남 진도실고 1학년 ]

“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는 성우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주제로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올들어 여섯 번째 행복열차를 운영중인 청소년바로서기지원센터.

예산난 등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지만 원동력은 이런 아이들을 향한 무한한 자비심입니다.

인터뷰3.

[ 천미아 소장 / 청소년바로서기지원센터 ]

“그아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서, 학교로 돌아가서, 자기목소리를 내고, 좋은걸 좋다고, 싫은걸 싫다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줄 아는 용기있는 아이들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아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고, 마음결핍이 가장 심하다는 뉴스가 연수원에 전해진 아침.

마곡사 계곡을 찾아 잠시나마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한국 교육부 수장의 마음은 어떤걸까?

인터뷰4.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어제 오늘 1박2일의 이 시간이 저에게도 그렇고, 여러분께도 그렇고, 꿈을 키워가는 그 숲속에서 나무에 이렇게 물을 주듯이 여러분들께 그런 큰 뿌리를 내리는 기회가 됐기를 바라구요."

1등 한명을 위해 나머지 아이들이 학교와 교실에 갇혀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

그래서 학교와 성적표를 가장 버리고 싶은 아이들은 천년고찰 숲에서 보낸 1박2일은 찰나였지만, 자신을 추스르고, 위로하고, 안아줄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BBS뉴스 박성용입니다.

[영상취재]성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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