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떨어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쾅∼'하는 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의 굉음이 났습니다."

23일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소방 추산 8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 폭발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사고는 이날 오후 6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119와 112에는 "과학단지 폭발사고가 났다", "기상청 건물 뒤 폭발사고", "옆 건물이 폭발했는데 연기가 난다", "불은 보이지 않지만, 연기가 많이 난다"는 급박한 내용의 신고가 쇄도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태양열과 수소를 이용해 연료전지를 만드는 공장으로 수소탱크 시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고로 권모(37)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3)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발은 400㎥ 규모 수소탱크 3기 테스트 중 일어났습니다.

폭발로 인한 화재는 없었지만 3천300㎡(1천평) 규모 공장 건물 3개 동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특히 수소탱크가 있던 건물은 전부 완파된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게 구조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사상자는 강릉벤처 공장에 견학을 온 방문객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 자체의 붕괴 위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민 최모(56)씨는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7∼8㎞ 떨어진 강릉벤처 공장 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크게 들렸다"며 "사고현장에 달려가 보니 모든 것이 부서져 폭격을 맞은 듯 참혹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소방 120여 명, 경찰 90여 명 등 260여 명이 투입돼 추가 매몰자나 사상자가 더 있는지를 수색 중입니다.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사망자 2명이 매몰된 상태이고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라며 "추가 매몰자나 사상자가 있는지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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