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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웅 제주기상청장 “안전 제주를 위한 기상기후 현장서비스 강화”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집중인터뷰
고영진 기자 | 승인 2019.05.23 13:37

● 출 연 :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고영진]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제주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의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데요. 그래서 날씨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오늘은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 모시고 날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세요.

[권오웅] 네, 안녕하세요.

[고영진] 제주지방기상청장으로 취임하신지 어느덧 5개월째입니다. 소감 말씀해 주세요.

[권오웅] 시간 참 빠르네요. 그동안 업무 파악하랴, 대외 소통하랴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창밖을 보니 벌써 여름의 문턱입니다. 제주도는 인구나 면적으로는 대한민국의 1% 정도이지만, 기상이나 기후가 아주 독특한 곳입니다. 일기예보를 하기에는 전국에서 손꼽히게 어려운 곳이지만, 그만큼 전국의 여러 곳에서 경험해야 할 것을 바로 여기, 제주 한 곳에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는 이렇게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제주 날씨 파수꾼 역할을 하고 계신 우리 제주기상청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영진] 제주는 농업과 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 비중이 높아 날씨의 중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큽니다. 또 관광산업도 날씨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요. 제주지방기상청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할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권오웅] 막중하지요. 제주는 섬인데다가 중앙에 높은 한라산이 있어 동서남북의 날씨가 다 다른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산업구조는 날씨에 아주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민의 안전과 지역 산업에 특화된 고품질의 기상서비스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민 여러분과 관광객들이 기상정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해오고 있습니다.

[고영진] 취임 이후 어떤 기상정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셨고 성과는 어느 정도 있나요?

[권오웅] 올해 제주기상청의 정책 목표를 ‘안전 제주를 위한 고객 관점 기상기후 현장서비스 강화’로 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위험기상 대응능력 향상을 통한 안전제주 실현, 고객 관점 현장 중심의 기상기후서비스 확대, 기상정보 활용가치 향상을 위한 기상관측자료 품질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품질 기상관측자료 생산을 위해서 제주도 특성에 맞는 최적 관측망을 구축하고, 제주 특성에 맞는 기상관측장비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지역산업 지원을 위한 날씨 빅데이터 기반 융합서비스를 강화하였습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교육과 생활기상정보 서비스를 확대하여 기상기후과학 이해 확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로 일기예보와 기상특보를 선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재난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이 좀 더 앞당겨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고영진]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있으시다면.

[권오웅] 앞으로도 위험기상 대응 능력을 높이고,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기상서비스의 체감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또, 우수한 미래의 기상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음은 해상특보구역 세분화입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면적이 아주 넓어서 해상특보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고, 유관기관에서도 분리 운영 요구가 있습니다. 올해 이 해역의 해양기상특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분리 타당성 검토를 할 것입니다.

[고영진] 제주는 바람도 많고 비도 많이 내립니다. 안개도 자주 끼고요, 어느 지역에는 비가 오는데 다른 지역에는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주만의 기상특징을 설명해주시죠.

[권오웅] 제주도는 1천950m의 한라산이 가운데 자리하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산악기상의 특성과 해양 기상의 특징이 같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그만큼 날씨도 변화무쌍하고요. 기후학적으로도 온대기후대이면서도 아열대기후와 유사한 모습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고, 예측하기도 힘든 국지적인 집중호우, 안개 등이, 그것도 동서남북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강수량 차이도 크고요, 또 태풍의 길목에 자리하고 있고, 기상학적으로 정말 독특한 곳입니다.

[고영진] 매년 사상 최고 무더위라는 말이 나오는데, 올해 여름철 제주도는 어떨 거 같습니까?

[권오웅] 지난 4월 23일에 발표된 3개월 기상전망을 보면 6월과 7월의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올해도 작년처럼 무더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잠시 후 오전 11시에 6월에서 8월까지 평균기온과 강수량 등에 대한 여름철 전망이 발표될 예정이니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고영진]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면 예전에는 날씨만 예보했는데 최근에는 날씨 관련 각종 생활 정보가 가득합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권오웅] 생활기상정보 서비스의 경우, 생활편의를 위한 생활기상지수와 건강 보호를 위한 보건기상지수가 있습니다. 생활기상지수는 더위체감지수나, 자외선 지수, 동파가능지수 등을 들 수 있고요, 보건기상지수는 감기가능지수라든가, 뇌졸중지수 등이 있습니다.

[고영진] 기상청 예보의 생명은 신속성과 정확성인데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권오웅] 정규 일기예보는 아침 5시, 낮 11시, 오후 5시 이렇게 하루 3번 발표합니다. 그리고 기상상황에 따라 수시로 기상정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기예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예보관 교육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제주도 지형에 따른 기상특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기상이 예상되면, 발생 전에는 각 언론기관에 ‘위험기상 전망 설명자료’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위험기상이 진행되는 중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연결되어 있는 Hot-Line 등을 이용하여 상황 전파를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방송사에는 긴급방송을 요청한다든지, 직접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상정보를 전달하는 등 도민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제주지방기상청은 현재 위치에 오랜 기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신청사를 지을 때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길 수도 있었을 텐데 같은 지점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권오웅] 네, 기상관측자료의 연속성과 신뢰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기예보는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제주기상청의 경우 1923년 5월부터 같은 자리에서 기상관측을 해 오고 있어 관측자료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UN 산하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전세계적으로 ‘100년 관측소’를 선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서울과 부산 관측소가 100년 관측소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선정 기준은 아주 까다로운데요, 우리 제주기상청의 경우에는 앞으로 4년만 지나면 ‘100년 기상관측소’라는 명예를 얻게 될 것입니다.

[고영진] 벚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이르다. 늦다’ 이런 보도를 매년 듣는데 어떤 기준으로 판정하는 건가요?

[권오웅] 기상청에서는 어느 특정한 나무를 지정해서 매년 꽃피는 날짜, 단풍 시작 등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는 제주기상청 안에 관측 표준목으로 지정된 벚나무, 진달래 등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발아, 개화, 만발’하는 날짜를 평년과 비교하여 ‘이르다, 늦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평년은 지난 30년, 그러니까 1981~2010년까지 30년 동안 그 관측 표준목에서 관측한 값의 평균입니다. 제주기상청 안에 있는 벚꽃 관측목은 수령이 100년 가량 된 고목으로 제주기상청의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고영진] 예전에 제가 제주지방기상청을 방문했을 때 보니, 제주 해안을 따라서 CCTV가 여러 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주도의 기상관측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권오웅] 제주기상청이 운용하고 있는 기상관측장비는 지상기상, 고층기상, 해양기상에 이르기까지 총 17종류, 110대입니다. 지상기상관측은 제주도 본섬뿐만 아니라, 추자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 그리고 한라산까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서 바람, 기온, 강수량 등을 관측합니다. 이밖에도 고층기상관측을 위한 레이더가 있고요, 황사와 지진관측장비, 적설계 등도 다수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주지역의 지상기상관측망의 밀도는 약 7㎞로 전국 평균인 13㎞보다 아주 조밀합니다. 한편, 해상기상관측을 위해서 해양기상부이, 파고부이, 등표, 연안방재시스템, 해양감시 CCTV 등 총 25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일기예보가 자주 틀린다는 말들을 합니다. 실제는 어떻습니까?

[권오웅] 네, 농담 삼아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분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예전보다 많이 정확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일기예보 정확도는 92% 내외가 됩니다. 나머지 8%가 문제인데요. 이 8%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일기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상관측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기상기술을 개발하고, 예보역량을 높여서 체감 예보정확도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고영진] 최근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기상이변은 왜 발생하는 겁니까?

[권오웅] 지구는 그 상태로 평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거대한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인간 활동이 많아지면서, 다시 말해 자연을 파괴한다든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기체를 대기 중으로 내뿜는다든지 하고 있죠. 물론, 역사적으로 보아도 큰 홍수가 나거나 반대로 가뭄이 심하거나 등등의 기상이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활동으로 인해서 그 기상이변의 강도가 커지고 더 자주 일어나고 있으니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거죠.

[고영진] 그렇다면 기상이변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없나요?

[권오웅] 기상이변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자연을 가급적 자연 그대로 두면 기상이변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상이변 현황과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그를 바탕으로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권오웅] 제주기상청은 도민 여러분들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안심하며 편안한 날들을 보내실 수 있도록 더 나은 기상서비스를 드려 사랑받는 제주기상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큰 안심과 더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질책과 많은 격려를 바랍니다.

[고영진] 청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오웅] 네, 고맙습니다.

[고영진] 집중인터뷰 오늘은 권오웅 제주지방기상청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영진 기자  yasab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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