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 참석이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언급하고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시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결정을 내렸던 한미FTA 체결 그리고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 했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 당시 한미동맹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내 보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꼽힌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우리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은 분"이라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난 행운아"라면서 "부친께서는 한국을 매우 사랑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화답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1월에 퇴임 이후 '전업 화가'로 변신한 점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통해 대통령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램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던졌습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램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화가가 되면서 삶이 변했다"면서 "과거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면담이 꽉 막힌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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