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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진흥법’ 시행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전통 문화유산으로서 서예가 갖는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서예는 사경 등의 불교문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역사 속 수많은 스님들은 서예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왔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1월 23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서예교육을 위한 연구와 시설, 단체 등을 지원하고, 교육전문 인력을 발굴육성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 된 겁니다.

서예인들은 지난 2월 19일 기해년 단배식을 통해, 한국서예의 새장을 열자고 다짐했습니다.

[고학찬 /前 예술의전당 사장 (지난 2월 19일 무산 허회태 전시회 中에서)]

“서예진흥법이 통과되면서 우리나라 서예도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더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봅니다.”

민족과 함께 해온 불가에서 서예는 근대에까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조계사 건립 당시 이종욱 스님은 통도사 경봉스님에게 분담금 납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붓글씨로 쓴 편지에 담아 전했습니다.

30대 중반부터 붓을 잡아 온 경봉스님은 만해, 한암, 만공스님 등의 고승들과 편지로 교류했으며, 스님의 글씨는 선필 혹은 도필로 불릴 정도로 빼어났습니다.

이는 예로부터 선사들이 깨달음을 전하는 ‘시’와 그 수단인 ‘서화’를 일치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경봉스님의 상좌로 동국대 명예교수이자 이사인 법산 스님은 선사들에게 서예는 깨달음을 남기는 교화방편의 수단이었기에 늘 묵향과 함께 했다고 전했습니다.

[법산스님/ 동국대 이사]

“옛날의 스님들은 붓글씨를 주로 썼고 어록이라는 게 전부 다 스님들이 붓으로 기록을 남 긴 것이기 때문에 붓글씨를 쓴다는 것은 일상적인 요새 컴퓨터 하는 거하고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경봉스님의 글씨는 선필 혹은 도필이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마치 글씨가 꿈틀 꿈틀하는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교이고, 마음은 선이이며, 서예는 이를 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불교와 밀접한 정신문명의 한 축이었던 서예가 서예진흥법을 통해, 다시금 사회를 밝히는 문화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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