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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국제 재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 압류된 자국 화물선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대북 제재 원칙과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거듭 강조하며,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무부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되돌려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국제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북한의 요구를 일축한 겁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현지시간 어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나와 같은 날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 화물선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외교적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현지시간 어제,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정부가 자국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불법행위라며, 즉각적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김 대사는 이어 자국의 자산을 미국령 사모아로 견인해 간 행위는 유엔 헌장 위반이라며 미국의 반응을 날카롭게 지켜보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외교 공세는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이던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없던 반응입니다.

북한이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에 사력을 다하는 것은 경제적 외교적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에 이중 등록된 선박으로, 건조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석탄 운반을 맡으며 ‘외화벌이’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북한 화물선의 억류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간 벌어지는 치열한 외교전이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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