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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회복지 분야의 개척자이자 학자로 35년간 후학을 지도해온 보각스님이 중앙승가대 교수직을 마무리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책을 출간했습니다.

보각스님은 진정한 자유와 이타적 삶은 둘이 아니라며, 아픈 세상에 눈물 한 방울을 보태는 자비심을 강조했습니다.

박세라 기자입니다.

 

싸락눈이 내린 중학교 입학시험일.

어머니 손을 잡은 초등학생 보각스님은 고사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걸인을 만납니다.

시험 잘 보라며 빨간 내복을 입혀준 어머니가 갑자기 “걸인에게 내복을 벗어주자”고 제안합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주면서 진정한 자비심을 느낀 스님은 “그때부터 운명적으로 사회복지와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974년 스님으로서 최초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중앙승가대학에서 불교사회복지학을 가르친 보각스님이 35년간의 교수직을 마무리하며 <눈물만 보태어도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를 출간했습니다.

불교계 사회복지를 위한 한길을 걸어온 보각스님은 아쉬움과 함께 자부심이 담긴 소회를 밝혔습니다.

[인서트/보각스님/자제공덕회 이사장] “평생에 승가대학과 함께 했던, 제자들과 함께 했던 그 삶은 내 인생에서 벗어날 수 마음에서 나아갈 수 없겠죠. 아마 조계종 스님 중에 나만큼 제자 많은 스님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해요.”

보각스님은 복지시설이나 서비스가 아닌, 중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불교의 사회복지라는 가치관을 책 속에 담았습니다.

[인서트/보각스님/자제공덕회 이사장] “불교의 실체는 일상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든 중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해요. 시설 중심의 복지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이웃에서...”

사회복지학자이자 실천가인 보각스님은 장애아동시설과 노인요양원 등 불교계 복지시설을 설립하고 사회복지사 스님을 양성하는 데 헌신해왔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불이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각종 상도 수상했습니다.

지난 20일 열린 중앙승가대 교수 정년퇴임 법회에서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승가학원 이사장 원행스님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습니다.

학인 스님들은 직접 제작한 기념영상을 상영하고 감사 편지를 낭독하며 보각스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사회복지는 종교로 완성된다”고 말한 보각스님은 퇴임 후에도 더불어 사는 삶과 공감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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