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전달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오늘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는 오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죄 혐의 등을 받아온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항소심은 지난 3월 본격 시작됐지만, 김 전 기획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오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탄 채 법정에 출석해 현재 어디에 거주하고 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건강이 안 좋아 재판에 출석하지 못했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자숙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7월 4일 오전 10시 20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의 핵심 증인이기도 한 김 전 기획관이 300여 일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재판부는 구인 영장 발부에도 증인 출석을 거부해온 김 전 기획관이 본인 재판에 출석함에 따라 오는 24일 김 씨를 증인으로 재소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은 오늘 재판이 끝난 뒤 증인 출석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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