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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고가는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을 계기로 연일 험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이란 역시 '말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제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적은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내놓은 위협성 발언입니다.

닷새전에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180도 달라졌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엄청난 힘이 병력 파견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이처럼 바뀐 것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 로켓포 공격이 발생한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들이 전화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는 열어놨습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물러서지 않고 강력하게 맞받았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 등 침략자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며 "침략자들이 모두 사라진 반면 이란은 수천년간 우뚝 서 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어 "대이란 제재과 조롱글 만으로는 '이란의 종말'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이란은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도 반격했습니다.

핵합의에서 허용하고 있는 농도 상한선은 지키면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핵기술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이란 사이의 충돌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는 수사를 낮추고 행동의 문턱도 낮출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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