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림 경희 림다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김청림 경희 림다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남천동에서 경희 림다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김청림 원장님과 함께 '한방 갱년기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청림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경희 림다 한의원, 김청림 원장입니다.)

김청림 경희 림다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질문1) 오늘 주제는 갱년기입니다. 4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갱년기를 많이들 걱정하시는데요. 정확히 갱년기란 무엇인가요? 

-갱년기는 한자로 ‘다시 갱(更)’에 ‘해 년(年)’을 쓰는데, ‘나이가 다시 새로워지는 시기’란 뜻입니다. 의학적으로 갱년기는 난소기능의 노화로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그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기간입니다. 일반적으로 갱년기는 폐경기 이전, 폐경기, 폐경기 이후를 포함하는 마지막 생리 후 1년 정도의 기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생물학적 개념과 함께 인생의 중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사회, 문화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갱년기 자체는 질병이 아닌 정상적인 여성의 신체의 변화 과정이며 여성에 있어 중요한 생의 전환기입니다. 

질문2) 갱년기 자체는 질환이 아니고 여성의 신체 변화로 인한 생의 전환기이군요. 그렇다면 갱년기는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건가요? 

-갱년기는 여성이라면 모두가 거쳐 가게 되는 시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갱년기란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이 기간에는 대부분의 여성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평소 규칙적인 월경을 하고, 그동안 무리 없이 건강관리를 잘 한 일부 여성은 아무런 갱년기 증상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여성 4명 중에 3명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중 1/4 정도는 심한 갱년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치료가 필요합니다. 갱년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적절히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갱년기를 매우 힘들게 보내게 되고 갱년기 이후 노년기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질문3) 그렇다면 여성분들이 갱년기를 앓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증상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갱년기가 시작될 때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평소보다 생리 주기가 길어지며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분들은 생리 주기 변화 이외의 증상들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 많은 괴로움을 느낍니다. 
  
지금 부터 말씀드리는 신체 증상 중에 청취자분들도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 /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른다 / 뱃살을 위주로 갑자기 살이 찐다  / 갑자기 덥고 땀이 많이 난다 / 잠이 잘 오지 않고 잠들어도 자주 깬다 / 전신에 힘이 없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 심장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 /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한 느낌이다 / 질건조증, 성교통이 있다 / 피부가 건조하고 화장이 안 받는다 /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가늘어 진다 / 손발이 자주 저리고 관절통이 있다 

이 중 3~4가지 이상이라면 당신도 갱년기를 앓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질문4) 갱년기 증상은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네요. 신체 증상 외에 갱년기 여성분들은 정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갱년기에 화병이나 우울증을 같이 앓고 계십니다. 화병이 있는 경우 한숨을 자주 쉬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받습니다.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화나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잦아집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신경이 예민해 지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집니다. 모든 일에 의욕과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신체증상에 더해 추가로 이런 정서적 변화가 있다면 갱년기 장애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이 이런 증상들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고 견디고 계십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갱년기 장애를 앓고 계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질문5) 갱년기 증상이 심해져서 생활이 힘들다면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겠네요. 일반적으로 갱년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갱년기 증상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양의학적 치료법으로는 호르몬치료가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체내의 부족해진 호르몬을 공급하여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인위적으로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는 만큼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호르몬 치료로도 잡히지 않는 갱년기 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의 원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몸의 원기, 진액의 곳간이 비어버린 신허(腎虛)가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도 예민하거나 스트레스가 과다해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기체(氣滯), 혈액과 관련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혈허(血虛) 등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이렇듯 한의학적 치료는 원인을 구별하고 그에 따라 모자란 원기를 채우거나, 기혈의 순환을 돕거나, 모자란 혈을 채우는 등의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한약 처방도 이러한 치료법에 근거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추어 다르게 적용하게 됩니다. 

불면, 화병 등에 긴장을 완화하는 침 치료와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인 약제를 혈자리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매우 간단하고 흉터도 남지 않으며 적은 횟수와 짧은 기간의 시술만으로도 강력한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질문6) 맞춤형 한방치료로 갱년기 증상을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갱년기 증상 관리법을 말씀해 주세요. 

-무리하는 것을 가장 조심해 주세요. 정서적으로 지지가 되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취미생활이나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로 변화하고 있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북돋워 줄 긍정적인 생각을 해주세요. 복식호흡, 명상과 반신욕 등을 통해 기운을 안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갱년기는 치료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체력 저하가 심해진 이후에는 어떠한 치료를 해도 빠른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작은 증상이라도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화나 짜증을 주체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한방치료로 갱년기를 내 몸을 돌아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갱년기 이후의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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