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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경남 사천 소림사 주지 정한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경남 사천 소림사 주지 정한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스님, 우선 사천의 소림사가 어떤 사찰인지 어떤 도량인지 먼저 소개해주십시오.

정 : 네, 저희 소림사는 2004년에 불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포교당으로서 자리를 잡았는데,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저희들은 시내 한 복판에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그런 작은 절입니다. 처음에 불사를 할 때는 왜 절이 산중에 있지 않고 시내로 와서 있느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서 이웃집 드나들 듯이 자주 오셔서 기도도 하시고, 법당에 앉았다 가시고 그렇게 이웃들과 친숙한 사찰이 되어 있습니다.

양 : 맞습니다. 포교를 위해서는 도심 속에 사찰도 좋은 것 같아요. 다 산에만 있으니까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있죠. 그렇군요. 부처님오신날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정 : 뭐 저희들은 늘 예년에 하던대로 오시는 분들도, 신도 분들이 정해져 있는 편이고요, 육법공양이라든지 등을 제가 신도님들한테 많이 알려주고 싶어서 체계적으로 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요 근래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많은 것들, 예법들을 익히고 그래서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양 : 예, 그러셨군요. 또 스님께서는 지역인재불사를 위해 청소년 장학금 나눔도 꾸준히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정 : 아휴, 저는 사실 부끄럽습니다. 크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시는데 제게는 부끄러운 일인데, 연결이 돼서... 제가 있는 소림사는 주변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이래서 학교가 100m 내외로 다섯 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찰 앞으로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에게 어떻게 부처님 법을, 이 좋은 법을 맛보게 해줄까 늘 고민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청소년 법회도 해보고 상담쪽으로도 한번 시도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시간이 없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너무 바쁘고 조금 모아서 뭐 하려고 하면 엄마들이 전화가 와서 학원가야 한다고 하고... 그래서 늘 어려운 것이 아이들을 모으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렇게 하다가 여러 가지 시도도 잘 안 되고 해서 제가 어떻게 보면 장학불사라는 것이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죠. 소극적일 수 있는데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그렇게 장학금을 줘 봤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어떤 학생을 원하느냐고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종교도 필요 없고, 성적도 필요 없고 그냥 성실하게 착하게 사는 학생들이면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기독교도 괜찮습니까?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기독교 학생도 상관없습니다 하니까, 약간 의아해 하는 그런 것을 제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 이 아이들도 언젠가 어른이 될 것이고 이 아이들이 나중에 사는 세상은 지금처럼 편견이나 차별이나, 성적이라든지 종교적인 편견이라든지 이런 게 없는 세상이면 좋겠다 싶은 그런 작은 바람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양 : 아, 스님 그러시군요. 스님께 장학금을 받는 기독교 학생이 있었을 수 있겠군요, 이번에. 이런 취지에서 본다면 정말 스님의 이런 활동은 소극적인 불사가 아니라 많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정 : 네, 감사합니다.

양 : 스님 또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서 치료비도 많이 지원해주신다면서요.

정 : 다행히 저희 절에 오시는 분들 가운데 요양보호사 분들이 여러 분 계세요. 그 분들은 현장에서 직접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좀 생생하게 그 분들 실정을 많이 듣거든요. 그래 들어보니까 자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초수급비 정도로만 생활하시는, 한 달에 25만 정도, 그것만 가지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리고 병원비가 없어가지고 병원도 제대로 못가고, 치료도 못 받는 그런 분들이 또 여러 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분들을 선정을 해 달라 해서 이번에 조금 지원을 해드렸습니다.

양 : 우리 스님, 말씀을 너무 잘하셔가지고... 스님 방송 경험이 많으신가요?

정 : 아니에요. 제가 오랜 전부터 계속 경전 강의를 하고 있어서...

양 : 아, 경전 강의를 열심히 하시다 보니... 그럼 그 경전강의 얘기도 해주세요. 경전반 어떻게 운영하고 있습니까?

정 : 처음에는 제 욕심으로 출발을 했는데. 오히려 신도님들이 호응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2004년부터 15년 째 저희 절에서는 거의 한 주도 빼지 않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초기경전 숫타니파타 이런 것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은 부처님의 최고 경전인 화엄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15년째 저하고 쭉 공부하고 계시는 보살님들이 한 2~30명 계세요.

양 : 대단하신 분들이네요 정말.

정 : 그 분들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양 : 무엇보다 스님께서 워낙 이 어려운 경전을 또 쉽게 가르쳐주실 것 같아요.

정 ; 사실은 제가 공부를 정말 많이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부족해서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

양 : 우리 스님, 깨알같이 자랑을 하시는 군요 하하. 스님, 끝으로 올해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 하시는 계획 있으시면 말씀 해주십시오.

정 : 제가 요즘 여러 매체라든지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부처님의 경전 중에 토끼 한 마리가 숲속에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 열매가 툭 떨어져서 땅이 꺼지나, 세상이 무너지나해서 막 달리기 시작하잖아요. 토끼가 겁이 나서 달리니까 옆에 노루나 사슴이나 다른 동물들도 달리기 시작하고, 그것을 보고 온 숲 속의 동물들이 막 뛰거든요. 앞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제가 요즘 세상을 보면 남들이 가니까 가고 남들이 하니까 하고, 요즘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자신도 되돌아보고 조금 이렇게 왜,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가를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제가 만들고 싶어서, 보탬이 되고자 제가 꾸준히 강의도 하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생각보다는 잘 안 됩니다.

양 : 아닙니다, 스님. 잘 되실 것 같아요. 오늘 많은 배움이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제가 또 모시겠습니다.

정 : 감사합니다.

양 : 말씀 고맙습니다. 경남 사천 소림사 주지 정한 스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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