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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림회’로 대표되는 남성 불자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움직임이 불교계에서 부쩍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거점 사찰 봉은사가 최근 거사림회를 창립한 것이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세라 기자입니다.

 

현재 우리 사찰에서 운영되는 재가불자 조직은 신도회와 다도회, 봉사회, 후원회, 합창단 등입니다.

불자간 결속과 전법 포교의 초석인 이들 단체는 대체로 여성 불자 위주입니다.

70~80년대 활발했던 거사 불교가 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한국 불교의 저변을 여성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종교 인구가 전반적인 감소 추세인 요즘, 남성 불자들의 결집력을 높이고 남성 위주의 신행 문화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서울 강남의 거점사찰인 천년고찰 봉은사가 처음으로 남성 불자조직 거사림회를 창립했습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거사림회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원명스님/서울 봉은사 주지] “너무 여성 위주로 치우쳐 있다보니까 한계가 오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우리 남성들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그러한 신행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나...”

봉은사는 지난 3월 거사림회 창립을 결의하고 108명의 회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법조인과 교육계, 의료계, 예술인, 사업가 등 다양한 사회 지도층이 참여해 130명이 넘는 회원 모집 성과를 거뒀습니다.

봉은사 거사림회는 신도회 소속 신행단체로서 봉은사를 글로벌 사찰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습니다.

[인서트/윤석일/봉은사 거사림회장] “봉은사가 강남의 대표적인 사찰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사찰로서 위상을 이어나가는 문화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사찰에서 명맥이 끊어진 거사림회를 재건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졌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법륜사는 지난해 10년만에 거사림회를 재결성하고,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 거사림까지 이어지는 계층별 포교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불교 문화를 확대하고, 지역민을 위한 나눔행사와 장학금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남해 용문사 역시 지난해 거사림회를 결성해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배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매월 거사림회 정기법회도 봉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불자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에 접어 들면서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있습니다.

한국 불교의 미래를 위해 사찰 거사림회 결성 또는 재건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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