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오신환 원내대표 등에 맞서 공석인 주요 당직에 측근 인사들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이 같은 인사권 행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미 내홍으로 만신창이가 된 바른미래당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복수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앉히는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최고위 멤버 9명 중 한 명이고,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인력·예산을 총괄하는 요직으로 바른정당계가 교체를 주장하는 '손학규 체제'를 오히려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그제 최고위 당시 손 대표가 이들 당직의 임명 의사를 밝혔으나 오 원내대표 등이 반대해 보류했다"며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손 대표가 사퇴를 요구한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을 취소하는 유화책을 내놓고도 바른정당계에게 면전에서 퇴진 요구를 받는 수모를 당하자 지지자들도 '왜 약하게 물러서냐'며 손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며 "이제는 퇴로가 없다.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손 대표가 인사를 단행할 경우 총 9명이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 측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 바른정당계 4명(오신환·하태경·권은희·이준석)으로 양측의 팽팽한 구도가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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