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리비아의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62살 주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UAE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모 씨는 현재 UAE 아부다비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면서 내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주 씨가 납치됐던 순간부터 대통령께서 특히 관심을 갖고 조기 석방을 추진해 왔다"면서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주 씨는 지난해 7월 리비아 남서부의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 머물다가 리비아의 한 범죄집단에 속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됐고, 우리 정부는 '문무대왕함'을 파견하는 등 석방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 현금 지원은 없었다"면서 "UAE가 갖고 있는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과 부족 간의 협력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리비아 지역에는 우리 국민 4명이 머물고 있고, 정부는 내전 등 현지 정세가 불안정한 것을 고려해 이들에게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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