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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상화 선수가 은퇴식을 열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불자 스포츠 스타인 이상화 선수는 "국민들에 받은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며 살겠다"는 말로 은퇴 소감을 밝혔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인서트 이상화 / 前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그동안 주셨던 많은 사랑과 응원 평생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올림픽 영웅으로 십여 년간 온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던 이상화 선수가 정들었던 빙판을 떠납니다.

이상화 선수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서트 이상화 / 前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마음과는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이런 몸 상태로는 더 이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선수로서 전하는 마지막 인사에 감정에 북받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차분함을 되찾습니다.

이상화는 "15살 때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된 날이 아직 생생한데 어느덧 17년이 지났다"며 "국민들의 분에 넘치는 응원 덕분에 목표한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빙속 여제'로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인서트 이상화 / 前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항상 빙상 여제라 불러주시던 최고의 모습만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비록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생활은 오늘 마감하지만 국민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개인적으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상화는 한국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불자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화의 불자로서의 면모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대회와 같은 큰 대회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올림픽 2연패 달성 후, 지독한 무릎 부상에 시달렸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에게 경기를 마치고 축하 인사를 건네며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상화는 조계종 종립학교인 서울 은석초등학교를 다닐 때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정토심'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아침 기도하는 어머니 덕분"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과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대표팀 내에선 서로를 격려하고, 신심을 나누는 도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탠딩]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이상화 선수가 온 국민에게 선사했던 감동과 불자 선수로서 보여준 성숙한 경기 태도는 시간이 지나도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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