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안보문제 등으로 소등됐던 연평도 등대가 45년만에 다시 점등돼 '안전과 희망의 빛'을 밝히게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연평도 해역을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연평어장에 “안전과 희망의 불”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내일 저녁 '연평도등대 재점등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연평도등대는 해발 105m 지점에, 9.5m 길이의 등탑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재점등을 기점으로 매일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회 주기로 연평도해역에 불빛을 비추게 됩니다.

연평도등대는 연평도해역 조기잡이 어선들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고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지난 1960년 3월 첫 불을 밝혔지만, 1970년대 남북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되면서 안보문제로 지난 1974년에 소등되고, 1987년에는 시설물이 폐쇄됐습니다.

연평도등대 재점등은 4.27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간 긴장 완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수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도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부는 국방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도달하는 거리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으며, 유사시 군(軍)이 원격으로 소등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