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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가 인근 산업단지 공장의 악취와 매연으로 사찰 수행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민원을 유발해온 여수산단 대기업들은 최근 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조작했다가 발각됐습니다. 

보도에 광주BBS 진재훈 기자입니다.  

 

공장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 인근 국가산업단지에서 배출하는 유독가스입니다.

흥국사 스님과 신도들은 심한 악취와 매케한 유독가스로 인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흥국사는 여수산단의 형식적 사과와 번번이 조치하겠다는 말에 지금까지 참고 지냈습니다.

[인서트] 명선스님 / 여수 흥국사 주지 

(“흥국사의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천년동안 내려오면서 조성해 놓은 우리 조상들의 얼입니다. 임진왜란 때도 그러한 고난을 겪으면서 우리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지켜온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문화재가 썩고 있어요. 그래도 아무런 대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수산단에 중화학 공장이 들어선 것은 50여 년 전입니다.

대기오염도 문제지만 각종 폭발사고와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으면서 주변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수산단 다수의 기업들이 무려 4년 동안이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사실이 밝혀져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 받는 시점에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가 짜고 대기오염을 부추긴 셈입니다.

분노한 시민과 여수산단 인근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우리 인근 주민은 공단의 잦은 폭발사고와 가스유출 사고에 늘 불안에 떨며 살아왔으며 공단에서 발생한 각종 위험물질과 냄새 때문에...”)                  

흥국사 스님들과 신도들도 그동안 참았던 여수산단의 수행환경 침해를 공식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인서트] 허영두 / 여수 흥국사 신도 

(“청정한 수행환경 보전하라. 국가문화재인 흥국사 보물을 환경오염으로부터 살려내라”)

[인서트]최현범 / 여수 흥국사 신도

(“믿었던 회사들이 배출을 조작공모해서 우리 지역이 황폐화 되고 흥국사 수행환경이 완전히 황폐화되기 때문에 흥국사를 지키기 위해서 스님들과 신도들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보물 9점을 비롯해 수백여 점의 불교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천년고찰 여수 흥국사.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관리 소홀로 사찰 수행환경이 침해받고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이 악취와 매연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BBS뉴스 진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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