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이동구 대리

 

●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 이동구 대리

● 앵커: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앵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 조사결과 지역의 1인당 GRDP가 26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지역의 경제 성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침체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대구상의 연결해 자세한 말씀 들어봅니다. 대구상공희의소 조사홍보팀 이동구 대리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동구 대리> 예 반갑습니다.

<앵커> 우선 1인당 GRDP가 26년째 꼴찌라는 소식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말씀해 주시죠.

<이동구 대리> 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쉽게 말씀드리자면 우리 대구가 1년동안 만들어내는 최종생산물가치의 총합은 그렇게 적은 편이 아닙니다. 근데 그걸 인구로 나눠서 1인당 평균을 내보니 광역지자체 중 전국 꼴찌라는 이야기고 그게 26년 동안이나 순위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 대구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가 낮다는 거죠, 예를 들어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각 부품사에서 완성차업체에 판매하는 개별 부품가격의 합보다 완성차 업체에서 조립하여 판매할 때 더욱 높은 가격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완성차업체의 규모는 부품업체의 규모와는 차이가 나게 되죠. 일단 생산물의 가격 차이가 나고 기업 규모에서도 거대기업이 없다는 것이 통계에 반영이 된겁니다.

결론은 최종소비재를 생산하는 우리가 알만한 큰 대기업의 생산시설이 없다는게 그 이유가 되겠습니다. 다만 전국 최하위인 1인당 생산액과 다르게 1인당 소득은 전국 7위로 인천보다는 조금 높게 조사됐습니다.

이건 지난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도 분석했지만 우리 대구사람들이 구미나 포항 등 타지에서 벌어오는 소득이나 임대소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앵커> 이번에 대구상의에서 지난 30년간, 대구경제의 변화상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는데요. 지역 경제 성장률이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GRDP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어느정도인지 정리해 주시죠.

<이동구 대리> 예 지난 30년 정도 대구경제의 변화상을 분석해봤는데요,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대구의 연평균 성장률을 10년 단위로 분석을 해보면 6.16%에서 2.56%, 최근 10년간은 2.26%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정부주도의 고성장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국내경제성장률도 마찬가지로 떨어지긴 했지만, 전국평균보다 더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국은 같은 기간 8.43%, 4.81%, 최근 10년간은 3.04%였습니다. 성장률이 전국 수준이거나 상회하면 좋은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하회하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렇게 지역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이동구 대리> 예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드릴 말씀이 제일 많습니다. 우리 내부적인 문제도 있고 외부적인 문제도 있는데 먼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내부적인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원래 대구의 주력산업은 섬유였습니다. 섬유도 종류가 많고 원사를 뽑는것부터 최종생산품까지 스트림도 아주 다양한데 현재 우리 대구의 섬유산업은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화학섬유로 만든 의류용 직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양복 안감이나 셔츠, 양말 등을 생산해 왔습니다만, 이런 화섬직물은 90년대부터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국의 추격과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해 왔습니다.

반대로 산업용 섬유나 부직포, 염색, 가공을 통해 생산된 고기능성 섬유는 아직도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섬유산업은 제직과 편직으로 시작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기능성 섬유로 발전하게 되는데 우리 대구 섬유업계가 그 흐름을 놓치고 만거죠. 게다가 섬유도시라는 프레임을 오래 가지고 가다보니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도 늦었습니다.

이건 외부적인 요인이 큰데요, 8,90년대 국내투자가 활발하던 시절 산업용지 부족으로 인해 기계, 자동차 등 다른 업종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없었다는게 가장 큰 요인입니다. 그 이후로는 모든 물적인적자원의 수도권 집중화가 진행되어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지방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90년대 무산된 위천공단, 국가산업단지가 그때 무산되지만 않았다면 대기업의 생산시설을 유치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그 이후로 산업단지를 꾸준히 개발해왔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투자 이후로는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이나 동남아로 이전하던 흐름이 있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리하자면 생산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수도권 집중화와 맞물려서 대구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도권 집중화와 저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군요. 그렇다면 최근의 지역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이동구 대리> 제조업을 먼저 말씀드리면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업체의 실적부진에 따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섬유는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고기능성 섬유의 개발과 영업망 확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기계장비와 공구, 금속 등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의료용 정밀기계와 전자부품, 인쇄회로 등의 실적이 좋은 편입니다.

서비스업은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인구고령화와 지가상승에 따른 보건사회복지업과 임대업이 상승세를 이끈다고 보고 있고, 학생들이 줄어들어 교육서비스업은 다소 어려운 상황입니다. 숙박과 도소매업 등 우리 실생활과 가까운 서비스업은 경기나 이슈에 따라 변동이 많은 편이고, 건설업은 수주액 기준으로 좀 나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건설업체가 대구의 모든 공사를 수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면은 있습니다. 산업별로는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만 소비나 체감경기는 많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요?

<이동구 대리> 예 지금 이대로 간다면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다 라고 하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점점 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줄이고, 생산, 출고, 재고를 모두 적게 가져가고 있는거죠.

<앵커> 기업들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보이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요. 지금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해보이는데... 앞으로 지역 경제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말씀을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동구 대리> 네. 여러 방안이 있겠습니다만 대구와 경북 간 유기적인 광역경제권을 형성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구경북은 대구로 단핵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수도권이 발전한 것처럼 도시별 특성을 활용한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이 갖춰진다면 좋겠습니다.

대구는 서울처럼 경제권의 중심도시가 되고 구미는 산업도시, 포항은 물류도시, 경산과 같은 인접도시는 주거도시로서 기능하면서 이를 묶을 수 있는 내륙철도를 건설하여 내부 물동량을 늘리고, 대경경제권이 활용할 수 있는 물류허브인 관문공항 건설로 외부 연결고리를 만들어줘야 하겠습니다.

또한 기업 자체적으로도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인구의 유입을 도모하고 문화산업과 교육인프라를 확충하여 정주여건의 경쟁력도 갖춰야 인구가 늘어나고, 늘어난 인구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 이동구 대리였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9년 05월 1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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