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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뜰에 모인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모처럼 ‘화합’과 ‘상생’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없었던 한 사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정치부 박준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부처님오신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뭘 했습니까?
 

 

네. ‘부처님오신날’ 황교안 대표의 공식일정은 한 개였습니다.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는데요.

‘민생 대장정’에 나선 황교안 대표가 당시엔 TK지역에 머물고 있어 조계사엔 갈 수 없었던 겁니다.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축사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국민만 바라보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할 것입니다. 저부터 더 낮은 마음으로...”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이에 앞서 ‘부처님오신날’ 오전엔 경산 지역에 있는 한 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로선 고민을 좀 했을 것 같은데요.

오전엔 교회를 오후엔 사찰을 오가면서 분주하게 ‘부처님오신날’을 보냈습니다. 
 

 

당초 조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 방문도 검토했다면서요?

 

네. 황교안 대표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참석을 위해 여러 곳의 사찰을 검토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지사도 그 중 한 곳이었는데요. 유력하게 방문이 점쳐졌지만 은해사로 최종 결정을 한 것입니다.

직지사는 오전에 법요식이 예정돼 있었는데, 아마도 ‘교회’ 방문 일정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개인적인 신앙생활과 또 불교의 가장 큰 축일을 축하하는 것을 동시에 한다고 해서 탓할 순 없지만, 은해사에서도 불교 예법을 지키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건 좀 아쉬운 대목이죠?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은해사 봉축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아 빈축을 샀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죠.

이번 행사에서도 황 대표는 물론 ‘합장’을 하지 않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눈길을 끈 건 법요식 순서 중 하나였던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불의식’ 때였는데요.

황교안 당 대표는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손을 휙휙 저으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명확히 했습니다.

참, 아쉬운 장면이었는데요. 종교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 국민의 공복으로서 불자들을 마음 깊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 황교안 대표는 불교식 예법을 거부하는 걸까요?

 

네. 부처님오신날 조계사에 자리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개신교를 종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옆에서 함께 합장하고 예를 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같은 개신교 신자이지만 왜 누구는 불교식 예법을 따르고, 누구는 따르지 않는가. 그 이유는 아무래도 황 대표가 ‘개신교 근본주의자’로서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2/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사찰) 방문은 괜찮은데, 근본주의자의 입장에서는 신앙행위를 할 수가 없죠…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고려해서 찾아갔으면 그들의 신앙과 예의 의식을 따라줘야죠.”

개신교계 원로로 꼽히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불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개신교 공동체 내에서 짜여진 전통에 어긋나면 문제를 제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기에 황 대표로서도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설명을 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유력한 대선후보로 자주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데요.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면, 조금 더 포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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