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여야 정치권 '화합'통합''소통' 다짐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여야 정치인들이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화합과 통합을 다짐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오늘 오전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일제히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법요식에 앞서 조계총 총무원사가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방문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잇따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습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많은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날씨가 좋아서 참 좋다"며 덕담을 건넸으며,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한국당 의원에게 참석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황교안 대표를 대신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황 대표가) 오늘 특별한 일 없으면 은해사에 간다면서요"라고 인삿말을 건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아들딸이 돼야 하는데 먼저 태어났다고 누나한다니까..."라며 최근 화제를 모은 나 원내대표의 '밥 잘사주는 누나' 발언을 상기시켰습니다.

여야 정치인들은 도량 결계의식과 육법 공양,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헌향, 헌다, 헌화 등 식순이 진행되는 동안 때때로 합장을 하거나 차분하고 경건하게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헌화 과정에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순서에 이르자, 사회자인 일감 스님의 요청으로 불자와 시민들이 환호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역구가 종로구인 정세균 전 의장이 조계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불자들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법요식장에서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법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처님 말씀 중에서 원융회통, 화쟁을 말씀하셨는데요. 우리 사회가 너무 갈등과 분열로 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 결국 다시 국민을 통합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말씀드리고.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고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만간 만나봐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부처님이 이 땅에 밝은 자비광명을 가져오셨는데 우리가 그렇게 밝지 못한것 같다. 경제가 어렵고 안보도 불안하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퍼져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잘사는 나라, 한반도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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