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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추정 배제하고 원형 살린 것"
류기완 기자 | 승인 2019.05.11 01:00

 

20년의 해체보수 과정을 끝내고 장엄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이 완전 복원이 아닌 미완성 상태로 남게 된 것을 두고 국립문재연구소는 추정하는 9층이 아닌 기록으로 남아있는 6층까지를 원형으로 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국내 현존하는 석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석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지난달 30일, 20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고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지난 1999년, 콘크리트 노후와 구조적 불안정을 이유로 해체가 결정된 뒤 길고 긴 보수의 시간이 이어졌고, 마침내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20년 문화재 수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지난 20년의 보수 과정을 짚어보며, 앞으로의 문화재 수리 방식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인서트 최종덕 / 국립문화재연구소장] : "조선 시대 이전에 만들었던 장인들의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그대로 할 수 있는가 하는 회의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모든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당시 사회상과 지금의 사회상이 다르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에서 석탑으로의 양식적 변화가 반영된 고대 건축의 실존 사례로 매우 중요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창건 당시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원형 고증에 한계를 지닌 상황에서 보수정비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형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추정에 의한 복원이 이뤄진다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려 비대칭 형태로 남아있는 6층까지만 보수하기로 결정하고 보수정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김현용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를 하면서 많은 충돌도 있었고, 고민도 있었는데, 저희가 처음에 남은 부분까지만 하기로 했을 때 반발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것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분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논의가 있었고, 공개가 됐기 때문에 국민적 인식 변화에도 기여를 한 것이 아닌가..."

보수정비에 앞서, 미륵사지 석탑은 1,300여 년 세월을 지나며 상당수 부재가 파손되고 풍화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의 남은 부분을 보수정비하면서 원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공개했습니다.

다만, 전통기법만으로 원형 유지가 어려운 부분은 제한적 범위에서 현대적 기술을 최소한으로 적용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김현용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추정 복원은 지양을 했다는 부분,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따라서 수리를 진행해서 진정성 확보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부분이 있고요. 전통의 재료 흙이나 석재를 보존하면서 또 필요한 부분은 과학기술 보완으로 안정성 확보를 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체계적 조사와 수리가 진행된 사례여서 앞으로도 문화재 보수정비의 교과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된 형태의 '복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보수정비'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은 추정에 의한 원형 복원에 주력했던 문화재 정비의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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