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난 돌아본 법륜 스님, 대북 추가지원 나서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인도적 지원 카드를 제시한 가운데 불교계가 대북 지원에 선도적으로 나서면서 현 긴장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밤 10시부터 35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둔 채 맞대응 대신 절제된 기조를 이어온 연장 선상에서 북한의 궤도이탈을 막기 위한 또 하나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정상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등이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방북 조사를 통해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이며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159만t을 수입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때에도 "우리는 지금 어떤 인도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나는 솔직히 말해 인도적 문제 논의가 괜찮다"며 대북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오늘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구호단체 한국 JTS(Join Together Society) 이사장 법륜 스님이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방북 일정을 마친데 이어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여 역할이 주목됩니다.

법륜 스님은 지난 3일 중국을 경유, 홀로 방북해 옥수수 1300t을 선박편으로 전달했으며 현지 식량 상황과 지원 현황을 점검한 뒤 어제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한국 JTS측은 지난 1997년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펴고 북한에 식량과 비료, 의약품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올해도 북측에 옥수수 만t을 보내겠다고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뒤 현재까지 2300톤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 승인을 받은 나머지 물량을 비롯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대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륜 스님의 이번 방북은 북한 ‘조선어린이후원협회’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북한의 법륜스님 방북 요청은 식량난의 절박성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의 길이 트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정부의 직접 지원이 어렵다면 유엔식량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도 검토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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