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부안여자중학교 학생이 하늘로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초등학생 때 지은 동시가 동요로 재탄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슬 양이 초교 6학년 때 지은 동시는 전남 여수 여도초등학교 조승필 교사의 작곡을 통해 동요가 됐습니다.

조 교사는 지난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연히 이슬양 작품을 보고 감동해 시를 노랫말로 엮었습니다.

그는 "SNS에서 이슬양 동시를 우연히 읽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며 "평소 동요를 작곡하곤 하는데, 이 동시를 보고 반나절 만에 동요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양이 지은 동시 제목은 '가장 받고 싶은 상'입니다.

"짜증 섞인 투정에도/어김없이 차려지는 상/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중략)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이제 다시 못 받을/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울 엄마 얼굴(상)"

이슬양 동시의 일부분입니다.

시는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생전에 차려주던 밥상에 대해 소중함과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는 2016년 11월 전북도 교육청이 주최한 '너도나도 공모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슬양은 작품 소개란에 "우리 엄마는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립습니다. 무엇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엄마의 얼굴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주제에 알맞게 엄마의 밥상과 얼굴(상)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버지 이성(53)씨는 이슬양이 책상에 앉아 동시를 짓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과 표현이 남달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장 받고 싶은 상'이 공모전 주제인데 엄마 얼굴과 밥상을 소재로 삼았더라"며 "생각과 표현력이 남달라 공모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의 빈자리가 클 텐데, 아빠가 속상해할까 봐 내색하지 않는 속 깊은 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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