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쇄 등 수의계약 싹쓸이(?)…사업장은 고작 6.6㎡ 안팎

청주시 6급 팀장 A씨(여)가 부서를 옮겨 다니며 자신의 남편에게 광고물 제작과 전문건설 공사 등 수의계약을 통해 수 십 여건의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A팀장은 특히 현재 청주시 모 사업소 계약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남편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부인은 계약 담당, 남편은 수의계약

BBS가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A팀장은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세번에 걸쳐 부서를 옮겼습니다.
이 기간 남편 B씨는 자신의 부인으로부터 직접 또는 부인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발주되는 각종 광고물과 인쇄물 제작 등 수 십 차례에 걸쳐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지난 2월 청주시 모 사업소로 부서를 옮겨 계약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팀장은 지난달까지 남편에게 자신이 직접 3건의 수의계약을 몰아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편 B씨, 청주시로부터 5년간 수의계약 싹쓸이(?)

남편 B씨는 각종 인쇄물을 제작 납품하는 기업과 금속구조물창호 전문건설 업체 등 2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씨는 부인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6만6천원에 불과한 현수막 설치에서부터 1천만원이 넘는 인쇄물 등을 수의계약 했음은 물론,
청주시 본청·사업소·각구청·각종 축제 조직위 등 청주시 부서 곳곳에서 2천만원 미만의 각종 수의계약을 60여 차례 수주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수주금액은 대략 4억원에 육박합니다.
지역 인쇄·광고물 업계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B씨가 사실상 청주시 발주의 관련 수의계약을 독·과점 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청주시 모 팀장의 남편 B씨의 사업장 전경. B씨는 3층 건물 옥탑 6.6㎡ 안팎의 사업장에서 ‘팔찌’, ‘여성친화도시 호신용 경보기’ ‘3단 우산’, 각종 인쇄물 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장은 옥탑 6.6㎡ 남짓…B씨, 실제 사업 수행 능력 있나
 
남편 B씨가 자신의 부인인 A팀장 등 청주시로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한 사업은 ‘시정대화 책자’에서부터 ‘현장 손목팔찌 제작’, ‘여성친화도시 호신용 경보기’ ‘3단 우산’, ‘대봉투 제작’
등 그야말로 ‘만물상(萬物商)’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지가지입니다.
아울러 B씨는 청주시로부터 ‘시내버스 승강장 보수공사’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수 천 만원대 전문건설업 공사도 수의계약 수주했습니다.

문제는 B씨가 청주시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뒤 직접 제작 또는 시공하지 않고 곧바로 다른 업체로 일감을 넘기는 수법으로 수익만 챙겼다는 의혹을 삽니다.
직접 시공 또는 제작 능력이 없다보니, 부인의 도움 등으로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수주한 뒤 사업을 넘기는 이른바 ‘하도급(=외주) 장사’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실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B씨의 사업장.
3층 건물 옥상에 고작 6.6㎡ 안팎의 조립식 판넬이 B씨의 사업장입니다.
이 곳에서 B씨는 각종 청주시 홍보 책자는 물론 ‘손목 팔찌’ ‘홍보용 우산’ 등 각종 청주시 기념품을 만들어 납품했다는 것.
아울러 이 곳이 B씨의 전문건설업 사무실입니다.

청주시내 3층 건물 옥탑에 위치한 6.6㎡ 남짓 B씨의 사업장.

▶A팀장 “일부 적절치 않았다”…남편 “문제될게 없다”

자신의 남편에게 수의계약을 준 것에 대해 A팀장은 “(직접 계약업무를 담당하면서) 남편이 수의계약을 체결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적절치는 않았다. 다만 나머지 남편이 해 오던 일에 대해서는 감사부서에서 답변하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남편 B씨는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청주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과 아내와는 전혀 무관하며,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모두 직원들이 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 수행 능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의계약 후) 협력업체에 외주로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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