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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존재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된 현존 최고의 백제 미술품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국외 반출 문화재를 환수하는데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국보급 성보 문화재로 지난해 일본에서 소재가 확인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

1907년 충남 부여군 규암리에서 출토됐지만 1922년 일본으로 반출된 뒤 자취를 감췄고, 이후 111년 만인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인이 보유한 실물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후,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상 환수를 위해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구매 가격을 둘러싼 현격한 입장 차이로 결렬됐습니다.

[인서트 문명대 / 동국대 명예교수] : "문화재 구입에 대한 예산상의 문제가 하나가 있고요...일본의 국보급 문화재 같은 경우,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에 비해 몇 배의 가격이 형성돼 있고요..."

하지만 이 백제 금동관음상은 최근 중국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음 달 초 '조선 7세기 삼국시대 불상'이란 제목의 전시회를 여는 상하이 박물관에 대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백제 금동관음상이 전시장에 놓이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백제 금동관음상은 내년에 중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특별 순회전에도 출품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서트 최응천 / 동국대 박물관장] : "중국에서 전시하는 것을 우리가 말릴 순 없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하든지 공개가 먼저 됐으면 좋았다는 게 저희들의 바람이죠...비록 환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일종의 전시는 먼저 우리가 추진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국외 반출된 우리 성보가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 같은 경우에 백제 불상이 자칫 중국 문화재의 아류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문화 중화주의 틀 속에서 우리 문화재 본연의 가치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나아가 중국 측이 전시 후 불상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환수 운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불상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가 격하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서트 최응천 / 동국대 박물관장] : "정확하게 금동보살상인데요. 시대가 7세기 전반, 백제의 가장 전성 시기에 만들어진 빼어난 작품인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이게 의도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자꾸 거론해서 중국 쪽에서 전해줬다 이러한 양식을 그런 쪽으로 부각을 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어요"

[스탠딩]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의 존재와 관련해 문화재 당국의 소극적인 환수 노력과 턱 없이 부족한 환수 예산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외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 환수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문화재 당국의 전향적 입장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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