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출연 : 제주바라밀호스피스 회장, 제주 반야사 주지 현파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제주 반야사 주지이자, 제주바라밀호스피스 회장이신 현파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현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스님, 오늘 제주 날씨가 어떻습니까?

현 : 네, 오늘 제주 날씨는 굉장히 화창하고 포근한 날이었습니다.

양 : 서울은 더웠어요 스님. 서울도 날씨가 오늘 너무 좋았는데요. 우선 스님,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는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시죠.

현 :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는 제주불교 최초의 전문 호스피스 봉사단체로, 지난 2005년 4월에 창립돼 올해로 14년째, 제주의료원과 제주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어려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간병 기도도 해주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따뜻한 동행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나누는 단체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양 : 제주의료원이나 제주대학병원이면 제주에서는 가장 큰 병원들이잖아요. 그렇죠?

현 : 네, 그렇죠.

양 : 그렇군요. 14년이나 되셨군요. 오늘도 제주의료원을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현 :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제주의료원에는 정신과 병동과 일반 병동이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정신과 병동 환우 분들과 연꽃등을 함께 나누고 만들며 그 분들의 마음에 평온과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희망을 담아서 함께 만들고, 또 오후에는 병원 내에 장엄등을 달고 병실마다 돌면서 환우들에게 자비연꽃등을 나누는 그런 행사를 하고 왔습니다.

양 : 오늘 제주의료원을 가셔서 그렇게 하셨고, 제주대학병원도 곧 가시겠네요?

현 : 네 제주대학병원은 9일 날...

양 : 9일 날, 다음주 목요일 날 가시는군요.

현 : 9일 날 일정을 잡아서, 거기에도 또 많은 환우 분들이 입원해 있고, 암센터가 있어서 완화병동도 함께 있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희망의 등을 드려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함께 나누면서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가져올 수 있도록 그렇게 나눠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아까 말씀 중에 마지막 가시는 임종길을 지켜봐주신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위로를 해주시나요? 그런 것이 궁금하네요.

현 : 누구나 사람은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가시는 길에, 홀로 그 머나먼 길을 갈 때 굉장히 힘들어하고, 또 그 미지의 세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두려움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마음의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마음의 평안 함께, 그리고 가시는 길에 우리가 함께 지켜드리고 응원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통해서 환자 분들이 마음에 평온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다음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었던 미움이나 혹은 원망이라든가 이런 모든 마음들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가시는 길에는 모든 고통과 힘듦 또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함께 지지하고 돌봄으로써 마음의 의지처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양 : 참, 그 마음의 두려움을 없앤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스님.

현 : 예 그렇죠.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이죠. 받아들인다는 게.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의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눠보면 마음 한켠에는 생에 대한 아쉬움, 못다이룬 것들에 대한 회한 같은 게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애착을 다 잘 정리해서 풀 수 있도록 그런 영적, 정서적 지지를 통해서 마음을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지지해주고 돌보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의 활동이 그런 의미죠.

양 : 네, 정말 스님 말씀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왔으면 다 한 번은 겪는 일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잖아요. 남의 일처럼 여기고. 스님, 병원들에게 연꽃등뿐만 아니라 성금도 전달하신다고요?

현 : 네, 그런 일환으로 마음의 안식을 돌봄을 통해서 주려고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통해서 그 병에 들어 아픔도 힘든데,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으면서 또 다른 힘듦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의료비 지원을 통해서 그 분들이 그래도 희망을 갖고 남은 여생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지지해주고 지원해주는 그런 취지에서 하고 있습니다.

양 : 스님, 끝으로 간략하게 이번 주 토요일 연등회도 있고, 부처님오신날도 곧 다가오고 있습니다. 덕담 한 마디, 끝으로 해주시죠.

현 : 네, 부처님께서는 사바 세계에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연등을 나누고 또 연등을 달면서 내 가족, 내 자신만을 위한 등이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의 등, 광명의 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러한 나눔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즐겁고 다같이 환희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부처님오신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 :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현 : 네 감사합니다.

양 : 제주바라밀호스피스 회장이시자 제주 반야사 주지이신 현파 스님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