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양수호 제주시 해양수산과 연안관리팀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5월 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제주 바다를 찾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파래와 괭생이 모자반인데요.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오염시키는 불청객과 오늘도 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에서는 이 유해 해조류들을 관리하는 데 힘을 쏟고 계시는 분이죠? 제주시 해양수산과 양수호 연안관리팀장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수호] 안녕하세요.

[고영진] 요즘 많이 바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스튜디오까지 와주셨습니다. 제주시 해양수산과 연안관리팀을 담당하고 계신데,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 곳입니까?

[양수호] 연안관리팀에서 말하는 ‘연안’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육지와 바다 혹은 하천이 연결되어있는 지번이 부여되지 않은 지역을 말합니다. 저희 연안관리팀은 이 연안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 대표적으로 해양쓰레기, 유류오염방제, 해수욕장 관리,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와 같은 업무를 처리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영진] 얼마 전에는 제주 해안으로 몰려든 각종 쓰레기가 화제였는데요.

[양수호] 제주시 관내 해양쓰레기는 특히 겨울철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습니다. 2017년도 처리된 해양쓰레기는 9천490t, 2018년도에는 9천597t으로 연평균 1만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제주도 전체 1만2천412t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조치로 해안변 상시수거인력인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 올해 87명을 선발하여 제주시 전 해안변에 배치하여 매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해안변 임시적치 해양쓰레기를 집하장으로 신속하게 운반하기 위한 ‘해양쓰레기 운반전용 차량’의 보급, 집하장 내 반입된 해양쓰레기의 원활한 분리 및 반출을 위한 ‘집하장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양쓰레기의 처리비 등을 포함해 2019년 42억원의 해양쓰레기 관련 예산을 가지고 우리 국민들께서 청정한 해변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쓰레기 다음에 또 밀려온 것이 이 해조류들입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데요. 사실 괭생이 모자반, 이름만 들으면 친근하거든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자반과 어떻게 다릅니까, 일반인들도 구분할 수 있는지요?

[양수호] 먼저 모자반이라고 한다면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식용으로 쓰는 ‘모자반’이라는 해조류는 ‘참모자반’을 말하며 제주에서 유명하고 맛있는 몸국 재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고 ‘괭생이모자반’은 참모자반에 비해 육안상으로 거칠고 갈색이라고 보면 됩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조류를 타고 제주해역으로 몰려오고 있고 어선 등의 엔진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있으며 식용이 불가하여 연안해역에 쌓여 악취 발생을 시킨다는 점 등으로 구분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영진] 이 괭생이모자반과 파래, 구체적으로 어떻게 문제가 되는 겁니까?

[양수호] 사실상 괭생이모자반이 자연에 큰 문제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을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산에서 낙엽이 대량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 것과 같이 모자반의 탈락 또한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바꿔 말해 괭생이모자반은 바다의 풀이나 잡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쓰레기와는 다르게 1월에서 5월 사이쯤 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썩어서 없어지며 환경적 문제 또한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괭생이모자반이 선박 스크류에 엉킨다든지, 대량유입으로 인해 미관저해와 악취발생 등 일시적으로 제주 청정바다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점 등이 있겠습니다.

[고영진] 최근에도 괭생이모자반 250t이 수거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얼마나 몰려오고 있고,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오는 건지요.

[양수호] 수년전 중국 상하이 남쪽에 있는 저장성이라는 곳에서 수중림 조성을 위해 대량양식사업을 추진하였는데 제주시 해안변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이 양식 괭생이모자반의 탈락개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입이 많은 곳은 구좌읍 250t, 한림읍 184t, 이호동 60t으로 현재에는 소강상태에 진입하여 추가적인 유입은 없는 상황입니다.

[고영진] 이 해조류들로 인한 피해가 한두 해가 아닙니다. 몇 년째 비슷한 소식이 이어지면서 걱정들이 큰데, 어떻습니까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지?

[양수호] 과거에는 12월 즈음부터 시작하여 5월까지 지속적으로 대량의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되어 제주시 공무원들이 직접 투입되어 수거를 하기도 하고 상당히 곤욕을 치렀었습니다. 특히 2017년도에는 4천363t이 수거처리되어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11일 첫 유입이 시작되었으나 현재까지 총 유입량 또한 572t으로 그렇게 많은 유입량은 아니며 재빨리 인력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영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놓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수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양수호] 우선 읍면동에서 사역하는 청정 제주바다 지킴이 87명이 상시수거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근로 및 일시사역 인부도 동원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해양쓰레기 및 괭생이모자반 유입시기에 맞추어 ‘새봄맞이 해양쓰레기 정화주간’을 개최하여 환경단체, 어업인, 수산유관단체에 자발적인 수거를 독려하여 정화작업을 활발히 추진 중입니다.

[고영진]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어민들께서 적극적으로 함께하시나봅니다.

[양수호]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고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많을 때면 어민, 어촌계, 수협, 해양환경공단 등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동참을 해주시는데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영진] 당국에서도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대비를 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대비 상황은?

[양수호] 예, 그렇습니다. 2016년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9년도 괭생이모자반 관련 예산은 8억원으로 적절히 읍면동에 예산재배정하여 적기에 수거하고 있는 실정이고 처리방법도 노하우가 생겨서 수거 후 괭생이모자반 수요농가에 보급한다던지, 도유지 등에 건조시켜서 폐기물 중량을 줄여 처리하는 등 효과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 유입량 572t 대비 처리량 268t으로 50% 가까이 처리가 된 상황입니다. 나머지 50%에 대하여는 읍면동 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수거 예정에 있습니다.

[고영진] 이렇게 수거한 파래나 괭생이 모자반, 이후에는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요?

[양수호]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연초에 미리 조사한 ‘괭생이모자반 수요농가’에 보급을 하게 됩니다. 제주시는 각 읍면동에 괭생이모자반 수요농가를 공유하여 효율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농가는 이 괭생이모자반을 비료와 섞어 밭에 퇴비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업을 하고 있어 처리에 큰 어려움은 없는 실정입니다. 만에 하나 수요농가가 만적으로 더 이상 괭생이를 받지 못하게 되면 도유지 등 공터에 괭생이를 널어 말린 뒤 중량을 최소화 하여 폐기처리하게 됩니다.

[고영진]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는데, 별다른 활용 방안은 없는지요?

[양수호] 괭생이모자반은 현재까지 식용이 불가하기는 하나, 동물사료와 배합하여 사용한다던지, 비료와 섞어 친환경 퇴비로 사용하는 정도의 방안이 있습니다만 이 또한 행정에서 수거하고 운반까지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직접 농가 등에서 수거하고 운반까지 하여 사용한다고 하면 큰 활용방안이라는 것은 힘든 실정입니다.

[고영진] 전문가들은 이 해조류를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 수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는지요?

[양수호] 괭생이모자반 해상수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육상에서 수거를 하는 경우에 갯바위 사이사이로 해조류가 유입되다보면 갯바위를 타고 다녀야하는 특성상 인부의 이동성, 안전성, 수거율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수거톤수 대비 가격은 저렴한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로 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수거하는 경우 이동성, 수거율 부분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나 선박수거의 특성 상 비용이 몇 배는 더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선박 또한 ‘청항선’이라고 불리는 해상수거용도의 선박이 필요하여 해상수거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제주시 지역에 청항선은 해양환경공단에서 관리하는 1척이 운항되는 실정입니다.

[고영진] 만약, 해안에서 파래나 괭생이모자반을 발견하게 되면 주민이나 관광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양수호]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을 보신다면 주민께서는 섣불리 수거하려 들어가거나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갯바위 자체도 미끄럽고 경사가 진 곳이 많은데 해조류까지 덮여있는 곳은 더욱 더 위험해서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혹시 대량의 괭생이모자반 군집을 발견하신다면 발견하신 장소에 해당하는 읍면동의 해양환경 담당자에게 위치를 알려주시면 신속히 수거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방송을 듣고 계신 도민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양수호] 네. 저희 해양수산과에서는 도민 및 제주를 찾으시는 관광객 분들에게 최상의 해양환경을 제공하고자 해양쓰레기 및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수거처리 중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제주바다를 방문하여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고영진] 오늘 함께 해주신 제주시 해양수산과 양수호 연안관리팀장님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현장에서 애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양수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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