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수 협상은 결렬...중국 매입 나설듯

한국 불교 조각사의 최고 걸작이자 국보급 불교 문화재로 최근 일본에서 소재가 확인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이 중국으로 다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화계와 불교미술학계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중국 불교미술학계는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기업가와 접촉해 다음달 상하이 박물관 상설전에 불상을 전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은 지난달 상하이 박물관에 대여됐고 다음달초 ‘조선 7세기 삼국시대 불상’이란 이름으로 중국에서 처음 전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특별순회전에도 백제 불상이 출품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보살상으로 꼽히는 금동관음보살입상은 지난 1907년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뒤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1970년대에 일본의 한 기업인이 구입해 최근까지 소장해왔습니다.

이 불상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111년만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고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환수를 위해 소장자측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구매 가격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환수에 실패했습니다.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이 한국을 배제한채 중국에서 처음 전시되는데 대해 고미술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결국 불상을 매입해 한국의 대표 미술품을 중국 미술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둔갑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불교 미술 전문가는 상하이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 우리 국보급 문화재가 중국 상하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문화적 중화주의라는 틀 속에서 백제 불상이 자칫 중국의 꼬리표를 달고 세계에 알려질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중국측이 전시 이후에 불상 매입에 나선다면 7세기 수나라 미술 양식을 반영한 백제 금동관음보살상이 한국 미술의 대표작에서 중국 미술의 일부로 격하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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