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천년 넘게 이어져 온 유구한 전통문화유산이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내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는 연등회가 마무리되면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국사기에는 경문왕과 진성여왕이 경주 황룡사에 행차해 등을 보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불교가 전래된 초기부터 연등회는 궁중과 서민을 아우르는 국가적 문화행사로 행해졌습니다.

다만 고려시대까지 불교 행사였던 연등회는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들면서 민속 행사로 변모했습니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 전통적 탑돌이 행렬 문화가 확대되면서 제등행진 중심의 연등회로 발전했습니다.

연등회는 이제 종교 행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서트 베로니카 / 그리스 관광객] :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한국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수많은 국내 축제 가운데 관람객 숫자가 단연 가장 많고,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 수도 2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장엄등 제작과 연등 행렬, 자원봉사, 문화마당 체험 등을 통한 참여형 문화가 정착되면서 연등회는 축제의 선진적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불자뿐 아니라 비불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바로 연등회의 성공 비결인 셈입니다.

연등회의 202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화된 시점이란 점에서 올해 행사의 의미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인서트 금곡 스님 / 봉축위원회 집행위원장] : "연등축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세계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축제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그런 마음을 갖고 살펴서 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외형적 모습과 함께 연등회가 갖는 내재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연등회에 담긴 평등과 자비, 공동체 사상은 우리만의 전통적 가치를 뛰어넘어 세계인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류의 스승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세계인들이 공유할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 남겨진 주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한국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끊임없이 창조와 변화를 거듭해 온 연등회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국민적, 범 불교계적 노력이 요구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장준호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