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성난 민심만 확인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 오전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규탄대회를 위해 광주를 찾아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해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진보연대, 광주대학생진보연합 등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100여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튼 채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자유한국당”과 같은 항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민들의 항의와 고성은 계속 커졌고, 황 대표는 연설을 마친 후 20여 분 동안 시민들에 막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500㎖짜리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는 우산을 편 채 근접 경호하는 경찰들에 둘러싸여 역사 안 역무실로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광주송정역 플랫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