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혜 무용단 예술감독,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평화와 공존 메시지 전달"

● 출 연 : 국립부산국악원 정신혜 예술감독
● 진 행 : 박찬민 기자
● 2019년 5월 1일 수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박찬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그려낸 무용극이 찾아옵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제11회 무용단 정기공연 ‘춤, 조선통신사-유마도를 그리다’를 오는 3일과 4일 이틀간 국악원 연악당에서 개최한다는데요. 저도 공연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이 공연의 예술 감독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국립부산국악원의 정신혜 예술 감독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정 감독님 안녕하세요? 

[정신혜] 안녕하세요,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정신혜입니다.
 
[박찬민] 제11회 무용단 정기공연이죠. ‘춤, 조선통신사-유마도’는 어떤 공연이죠? 

[정신혜] 네, 무용단 정기공연 <춤, 조선통신사_유마도를 그리다>는 전 부경대학교 총장님이셨고, 부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한 강남주 선생님께서 쓰신 소설 ‘유마도’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온 작품인데요,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그려낸 소설을 소재로 통신사 사행길에 오른 무명 화가 변박이 그린 그림 ‘유마도’의 비밀을 파헤치는 무용극입니다. 소설 속 조선통신사를 재조명하여 400년전 통신사들이 건넜던 망망대해와 여정을 한국의 춤과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박찬민] 스포일러 까지는 아니지만 무용극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 주신다면요? 

국립부산국악원 정신혜 무용단 예술감독

[정신혜] 짧게 소개해드린다면 부산 동래지역의 무명화가 ‘변박’이 통신사들과 함께 한 사행길에 바람의 신 ‘풍백’을 만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국서를 전달하기 위한 긴 여정을 그린 춤극입니다. 동래고무와 같은 전통춤과 더불어 제가 직접 안무한 창작무용으로 구성하여 그 한국춤, 음악과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입니다.

[박찬민] 조선시대에 여러 가지 일들이나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조선통신사를 모티브로 공연을 펼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정신혜] 처음 이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가게 된 계기는 강남주 전 부경대학교 총장님께 소설 ‘유마도’를 선물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부터 1811년 사이 12번 일본을 왕래하면서 조선과 일본 두 나라의 전쟁을 청산하고 평화를 이룩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조선시대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넘어 양국의 좋은 관계에 기여한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또한 조선통신사의 기록물은 201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과 일본 모두의 소중한 자료입니다. 두 나라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찬민] 공연을 보실 분들에게 이 무용극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리면요? 

[정신혜] 무대를 압도하는 통신사 일행이 탄 배 ‘사견선’을 중심으로 하는 무대미술과 복원전의 영가대의 모습, 바다를 건너는 사행단의 모습과 일본에 도착한 사행단의 행렬모습을 3D 입체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였습니다. 또한,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기악단, 성악단 등 총 60여명의 출연진이 대거 함께 하여 눈과 귀가 호화로운 무대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박찬민] 이번 공연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요? 

조선통신사의 진정한 의미는 왕의 교서를 전달하는 것에 끝난 것이 아니였습니다. 문화교류를 통한 성신교린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지요.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일 양국의 평화를 넘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평화와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박찬민]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일본과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도 진행한다고 들었어요. 

[정신혜]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이 무용극은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조선통신사 행사와 연계하여 국제 행사를 비롯해서 일본초청 공연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관련도시와의 문화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조선통신사 축제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공연을 확대 개회하여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작품이 되고자 합니다.

[박찬민] 조선통신사 공연 후에 또 다른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이시죠? 

[정신혜] 상반기에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무용극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국립부산국악원이 지향하는 영남 춤의 계승과 창조적인 국악발전에 맞추어 공연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가야문화의 신비를 찾아가는 무용작품을 구상중입니다.

[박찬민]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 말고도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정신혜] 국립부산국악원에서는 공연외에 일반인문화학교, 외국인국악체험, 어린이국악탐방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악원에 오셔서 국악을 체험하고 배우는 것인데 반응이 아주 좋아 늘 문의가 많습니다.  

[박찬민] 국립부산국악원은 ‘왕비의 잔치’와 ‘대청여관’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함을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알리는 것 같은데, 국악원이 우리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정신혜] 국립부산국악원은 영남전통문화의 올곧은 계승과 창조적인 발전,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민족공연예술센터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목표아래 2008년 개원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한류상설공연으로 국악극을 만들어 지난해까지 7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부산으로 입항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위하여 음악과 무용, 노래가 어우러진 종합극 ‘뷰티풀 코리아, 다이나믹 부산’이라는 공연도 해마다 개최하여 왔습니다. 또한 지역민이 국악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기획공연, 상설공연을 개최하였고, 다양한 국악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해왔습니다.  
이처럼 국립부산국악원은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있는 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국악으로 행복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술감독으로 임하며 국립부산국악원이 많은 분들에게 방문 할 수 있는 좋은 문화공간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자합니다.  

[박찬민]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신혜] 조선통신사의 중심은 예술이었습니다. 이번 무용단 정기공연 <춤, 조선통신사_유마도를 그리다>는 가장 우리다움으로 정신을 교류하고 평화를 모색하고 조선통신사를 되새기고자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400년 전 통신사들이 건넜던 그 길을 함께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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