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과 윤준 장학사

■ 대담: 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과 윤준 장학사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 박명한 방송부장: 최근 대구시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도입을 위해 한국어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관련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과 윤준 장학사 전화로 모셨습니다.

장학사님 안녕하십니까?

▷ 박명한 방송부장: 장학사님 우선 청취자분들에게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윤준 장학사: 1945년 UN이 창설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하나 둘 설립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국제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통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과 국제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생겼고 이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에서 1968년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은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며, 지속적인 ‘탐구-실행-성찰’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실시하면서, 수업 밀착형 평가와 적절한 피드백을 통한 과정중심 논·서술형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구교육청-제주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추진 전격 확정 기자회견 (사진  좌측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대구교육청-제주교육청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추진 전격 확정 기자회견

▷ 박명한 방송부장: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 취지가 어떻게 되나요? 

▶ 윤준 장학사: ‘정해진 정답 찾기’교육에서 탈피하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또한 대구지역 선생님들이 쌓아온 교실수업 개선 노력의 발전적인 안착과 타당도․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체제가 필요하다는 교육공동체의 목소리도 커져왔구요.

그래서 대구시교육청은 ‘교육과정 재구성 - 생각을 꺼내는 학습자 중심 수업 - 과정중심 논․서술형 평가’연계 시스템을 통해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1년 넘게 준비를 해오고 있습니다.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식을 집어넣는 수업이 아닌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역량 기반 논․서술형 평가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는 창의융합교육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럼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현장에 도입되게 되는지..

▶ 윤준 장학사: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IB 본부의 엄격한 인증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관심학교, 후보학교를 거쳐 최종 인증학교가 되기까지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IB 관심학교는 IB가 무엇인지 관심이 있는 학교 선생님들이 IB의 철학이나 시스템을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IB 후보학교는 IB 인증학교가 되기 위해 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에 필요한 제반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학교입니다. 후보학교 단계에서 최종 인증학교가 되기까지 최소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인증 절차를 모두 거쳐야 비로소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이미 국내에서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행 입시제도와 충돌하지는 않는지..

▶ 윤준 장학사: 세계적으로 75개국의 2,000개가 넘는 대학에서 IB학교 졸업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 입시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IB에 대한 인지도와 대학입시에서의 반영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전형(학생부종합전형)으로 수년 간 국내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IB 전형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전형이 있어 국내 대학 진학의 길도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향후 대입제도 개편 방향 및 대학별 입시 전형 변화에 대비하여 교육부 및 대학교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최근 일각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의 도입절차와 특권교육이라는 비판 등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윤준 장학사: 기존의 국내 IB 학교들은 대부분 국제학교이거나 외국인학교이고,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면서 외국인 교원 채용 및 학교 운영비용 등을 모두 학생들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비용이 발생했고 그 결과 귀족 교육 혹은 특권 교육이라는 비판이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청에서는 한국어화해서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현재의 공교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특별히 추가 부담하는 비용은 거의 없거나 최소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IB 수업은 학생의 창의적 사고에 기반한 교육활동과 그에 따른 발표, 과제연구, 논서술형 평가 등이 주로 이루어져 사교육의 영향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이는 학부모님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에서는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럼 앞으로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IB 교육과정을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신지..

▶ 윤준 장학사: 대구시교육청에서는 2021년부터 3개의 초등학교와 3개의 중학교에서, 그리고 2022년부터는 3개의 고등학교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약 5년 후인 2024년 2월에 고등학교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이수한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장학사님 바쁘신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준 장학사: 네 감사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지금까지 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과 윤준 장학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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